통신장비 업계가 대규모 장비 납품으로 새해 포문을 열었다. 경쟁력이 입증된 솔루션으로 수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다산네트워크, 유비쿼스, SNH 등 주요 통신장비 업체가 1월 통신사에 인터넷가입자 장비(E-PON), 광전송 장비 납품을 시작했다.
다산네트웍스와 유비쿼스는 LG유플러스와 각각 67억원, 117억원 규모 E-PON 공급 계약을 맺고 연간 공급에 들어갔다. 다산네트웍스는 2011년 매출 기준 5%, 유비쿼스는 16%에 달하는 물량이다.
SNH는 1월 모회사 에이치에프알을 통해 SK텔레콤에 54억원 규모 롱텀에벌루션(LTE) 망 구축용 SCAN 광전송 장비를 설치한다. 공급 금액은 2011년 매출 대비 14%에 달한다.
G/E-PON과 광전송 장비는 국내 통신장비 업계가 주력으로 취급하는 품목이다. 자체 기술력으로 솔루션을 확보해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이 높다. 국내 시장에서는 연간 공급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는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수요가 많다.
PON 장비는 동아시아 등 해외에서 메가급 인터넷 서비스를 기가급으로 교체하는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며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업계는 이미 2000년대 중반 기가급 PON 장비 기술을 확보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인도, 일본, 미국을 거쳐 지난해 중국까지 PON 장비 공급을 늘리며 성장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올해는 PON 장비를 주력으로, 매출 5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SNH가 공급한 LTE망 구축용 SCAN 광전송 장비는 기지국 간 전송 설비를 고도화 하는 솔루션이다.
2011년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한데 이어 새해에는 해외 수출도 타진한다.
윤찬일 SNH 사장은 “LTE 구축 흐름을 따라 세계시장에서도 수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3년 현재 네트워크 산업은 중국과 같은 신흥 강국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특히 PON, 광전송 솔루션 등 우리 통신장비 업계의 주력제품은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한다. 이 때문에 원천기술, 대형장비 연구개발(R&D)과 함께 실제 시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솔루션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경일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전문위원은 “저개발, 개발도상국 등에서 필요한 네트워크 솔루션은 우리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액세스(가입자단) 장비를 중심으로 맞춤형으로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