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외 리서치 업체가 애플의 프로세서 주문 중단은 삼성전자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바일 완제품 시장에서의 경쟁과 갈등 때문에 애플이 삼성전자에 프로세서 등 부품 생산 주문을 감소 및 종료하려 한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고 있지만, 타이완 매체인 디지타임즈 소속 디지타임즈 리서치는 애플이 삼성전자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주문 생산을 더 이상 맡기지 않는다고 해도 삼성전자가 타격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생산 여력을 자사 모바일 단말기용 프로세서 개발에 집중시킴으로써 늘어나는 갤럭시 시리즈 판매에 따른 프로세서 수요를 충족시키고 더 좋은 모바일 완제품을 생산, 상쇄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28일(현지시각) 디지타임즈는 “애플이 이미 삼성전자에 프로세서 주문 물량을 줄이고 있으며 결국에는 다른 파운드리 파트너를 찾아 모든 프로세서 생산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애플 프로세서 주문을 받지 못한다고 해도 삼성전자의 로직IC 사업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며 디지타임즈 리서치의 주장을 인용했다.
디지타임즈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로직IC사업부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기타 휴대용 정보가전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동반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디지타임즈 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자사 브랜드용 애플리케이션 생산 외에 애플,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콤, ST-에릭슨, 마벨 등 다른 제품용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으며 생산 능력의 대부분을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단말기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필요한 프로세서에는 내부 생산 능력의 30%만이 투입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애플이 삼성전자에 프로세서 주문을 중단한다면 삼성전자는 2013년 자사 브랜드 모바일 단말기용 칩 생산에 가용 생산 능력을 더욱 투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타임즈 리서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3, S3, 노트2 등 하이엔드 단말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은 2012년 4000만~5000만대가 공급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디지타임즈 리서치는 삼성전자 모바일 단말기 완제품용으로 삼성전자 내부에서 생산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량이 2013년 경 1억500만개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생산 능력의 50%를 넘는 수치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