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세밑을 뜨겁게 달군 이슈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이다. 차기 정권의 출범을 알리는 첫 단추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은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인수위원회는 대통령 당선인을 보좌해 대통령직 인수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한다. 새 정부 조직과 기능, 예산 현황 파악이 모두 인수위 몫이다. 기구 설치 기간이 불과 2개월여 밖에 안 될 만큼 짧지만, 이 기간 내 향후 5년간 국정 기반을 닦는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은 상당하다.

과거 인수위 위원장 면면을 보면 당대 집권 정권의 국정 방향이 훤히 읽힌다. 학자 출신인 정원식 전 총리는 김영삼 정부에서 인수위원장에 발탁돼 문민 정부의 틀을 만들었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임채정 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각각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인수위원장을 맡아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를 출범시키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 정부에서 발탁된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은 대표적인 실무형 인수위원장으로 꼽힌다.

정권에서 발탁된 인수위원들은 정권 실세로 통한다. 역대 인수 위원 10명 중 7명이 정권 요직을 지낼 만큼 대통령과 밀접한 인물들이 인수위를 거쳐갔다.

박근혜 정부를 이끌 인수위 조직도 곧 윤곽을 드러낸다. 대탕평 인사 원칙을 내건 첫 시험대다. 아직 발표도 하지 전에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야당 반응은 신통치 않다. 대통령의 `입`으로 대변되는 윤창중 수석대변인을 놓고 불만을 제기했다. 윤 수석대변인의 지난 언행은 대탕평을 내건 박 당선인의 인사 의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얘기다. 인수위 대변인은 역할상 정부 내 다른 어떤 요직보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한다.

차기 정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인수위 첫 인사가 오늘 마무리된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미래를 열기 위해 박 당선인의 지혜로운 인선을 기대한다.


신선미 전국취재 차장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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