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전세계에서 '설계 변경사항' 동기화한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대우건설 파일동기화 시스템 구성도

대우건설은 본사가 중앙 서버에 올린 설계도면과 변경사항을 세계 어느 건설현장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파일동기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와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문서를 동기화해 신속하게 유통·열람함으로써 업무 처리 속도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시스템 구축 이전 대우건설은 이메일과 팩스를 활용해 본사와 현장 간 문서를 송·수신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설계도면 등의 변경사항이 있을 때마다 문서를 다시 송·수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업무 프로세스도 느렸고 중앙에서 문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도 어려웠다. 대우건설이 동기화를 고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 동기화 시스템은 거리가 멀고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하면 속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시스템 구축 전 테스트 결과 1~2메가바이트(MB) 파일은 평균 22초 후 현장에서 열람 가능했다. 현장에서 본사로 파일을 전송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용량 파일의 경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아예 열람이 어려운 것도 있었다.

대우건설은 이런 문제점 해결을 위해 캐시 서버와 싱크 중계기 모듈을 중심으로 파일동기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모든 전자파일 정합성을 유지하면서 실시간 파일동기화, 중앙 집중 관리가 가능해졌다. 현장 파일 열람 속도는 실시간에 가깝게 빨라졌다. 데이터 수명주기를 관리해주는 클린 모듈로 데이터 관리 효율성도 높아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해온 통합공사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대우건설은 이미지 솔루션 전문 업체 로시스정보기술과 3개월 동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설업계에서 본사·현장 간 실시간 파일동기화 시스템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로시스정보기술 측 설명이다.

최인성 로시스정보기술 대표는 “병목현상을 줄이고 현장에서 신속한 콘텐츠 등록과 열람이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파일 동기화 시스템 사업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