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대중적 인기를 얻는 축구와 배구를 비롯해 여자핸드볼과 실업탁구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 이름을 내건 골프대회도 지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와 SK루브리컨츠를 통해 축구단 `제주유나이티드FC`와 여자핸드볼팀 `SK슈가글라이더즈`를 운영한다. 제주유나이티드FC 선수들은 모회사 SK에너지 사명과 휘발유 브랜드 `엔크린`, 엔진오일 `지크` 등을 가슴에 달고 필드를 누빈다. SK루브리컨츠는 유럽에서 인기 있는 핸드볼을 통해 해외 고급 윤활기유 시장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GS그룹 계열사인 GS스포츠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스포츠마케팅을 전개한다. GS스포츠가 운영하는 구단은 올해 K리그 우승팀 `FC서울`와 여자 프로배구팀 `GS칼텍스 서울KIXX배구단`이다. FC서울은 K리그 5회 우승, 리그컵 2회 우승, FA컵 2회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 프로축구 최고 명문구단으로 인정받았다. GS칼텍스 인지도 향상과 마케팅에도 적지 않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는 모기업 현대중공업의 `울산 현대 축구단`을 후원한다. 또 2년 연속 K리그 타이틀 스폰 등 다른 정유사 못지않게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올해 K리그의 A보드 광고, 90도 시스템 광고, 경기장 내외 프로모션 등 다양한 광고·홍보권을 사용했다. 현대오일뱅크는 K리그가 정규리그로만 치러져 타이틀 스폰서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에쓰오일이 선택한 종목은 골프와 탁구다. 에쓰오일은 지난 2007년부터 이 회사 이름을 건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를 운영 중이다. 이 대회는 KLPGA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앞서 지난 2010년에는 남자 실업탁구팀 `에쓰오일 탁구단`을 창단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포츠마케팅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고유가로 민감해진 소비자를 붙잡고 계열 주유소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