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대선 후보 1·2위 간 경쟁과 함께 이를 전하는 KBS·SBS·MBC 지상파 3사의 시청자 쟁탈전도 뜨거웠다. 화려한 그래픽과 시시각각 변하는 데이터를 직관적이고 편하게 전달하려는 아이디어 경쟁이 화면 가득 펼쳐졌다.
이날 밤 개표방송을 지켜본 많은 시청자는 SBS와 KBS에 단연 높은 점수를 줬다.
우선 SBS는 HD 방송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과 시각디자인을 이용해 방송사 중 가장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시청자에게 전달했다는 평이다. 인기 영화나 자체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두 후보 간 경쟁구도를 재미있게 구성해 전달하는가 하면 잘 꾸며진 디지털스튜디오에서 한 눈에 알 수 있는 판세를 전달했다.
KBS는 그래픽도 수준급이었지만 무엇보다 한 발 앞선 예리한 분석과 안정감있고 신뢰성있는 정보전달력이 빛났다. KBS는 방송사 중 가장 앞선 오후 8시40분경 자체 개표 분석시스템인 `디지젼K`을 이용해 박근혜 후보의 당선 유력을 맨 처음 알렸다.
KBS도 자체 인기 프로그램 명칭에서 따온 재미있는 구성으로 자칫 숫자에만 빠질 수 있는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MBC는 대선 관련 뉴스프로그램에서 시들해진 인기 탓인지 별다른 특색 없이 대선 투·개표 본방송에서도 경쟁사에 밀렸다는 평을 받았다.
지상파 방송사와 상반된 출구조사 결과를 내놓은 보도전문 채널과 종합편성 채널은 선거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정확도에서 한계를 보이며 실망을 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