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19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인근 언주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박 후보는 “선거 기간 함께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우리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후 박 후보는 당 관계자로부터 시시각각 들어오는 투표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휴식을 취한 뒤 개표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찾았다.
새누리당은 각 지역별 투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면서 시간대별 선관위 집계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선거 막판까지 박 후보의 `우세`가 유지됐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투표율이 대선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수차례 브리핑을 통해 오전 문재인 후보 측에서 보낸 문 후보 지지 문자 메시지에 대해 선거법 위반이라고 공세를 폈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9일 오전까지 괴문자가 배포됐다”며 “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오전 일찍 투표를 마치고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6시까지 지역구에서 투표 독려와 불법행위 감시활동을 벌였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오전 7시경 부인과 함께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 있는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이제 진인사했으니 대천명해야죠”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전 10시 비행기로 서울에 도착한 문 후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문 후보는 개표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영등포 당사로 나와 당직자들과 개표를 지켜봤다.
민주통합당도 초접전 상황에서 문 후보의 승리를 기대하며 투표진행 상황에 촉각을 세웠다. 승부 관건인 투표율을 주시하면서 지역단위별로 투표시간 종료까지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도록 독려했다.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광온 선대위 대변인은 “18일 밤 10시 2분에 투표 독려 메시지를 보냈는데 일부 메시지가 트래픽에 걸려 늦게 도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