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 지난 12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이명박 정부의 IT정책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주제발표는 오해석 대통령 IT특별보좌관이 맡아 현 정부의 지난 5년간 IT정책을 소회하고 차기 정부가 유념해야할 사항을 소개했다. 오 특보는 지난 3년 6개월 특보 생활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고 말했다. 또 미래모임이 마지막 공식행사가 될 것이라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패널발표에 이어 질의 응답에서 참석자들은 오 특보에게 수고의 말을 전하는 동시에 차기 정부의 과제를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장세탁 한국클라우드포럼 회장은 모바일 인프라 구축 확대를 촉구했다. 장 회장은 “이제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가는 초입인 스마트시대”라며 “초고속 모바일망 없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시대는 없다. 소비자들이 모바일인프라를 싸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경쟁을 촉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형 경희대 교육대학원장은 SW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고급인력이 SW분야를 기피하고 있다며 SW분야로 좋은 인력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현재 우리가 IT강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앞선 세대 때문”이라며 “다음 세대가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대표도 “현재 일반적인 SW인력은 과잉 상태라고 할 수 있다”며 “지금 필요한 인력은 운용체계(OS)나 플랫폼 등 고급 개발자로 이런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IT산업의 중흥을 위해서는 빅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임규관 스마트윌 대표는 “현 정부에서는 4대강처럼 IT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빅 프로젝트가 없었다”며 “차기 정부에서는 스마트워크센터 같은 빅 프로젝트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현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프로젝트매니저(PD)는 지난 10년간 재벌경제 집중도가 심각해졌고 중소기업이 무너졌다며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안으로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제시했다.
오해석 특보는 “IT전담부처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각 부처의 정보화 담당관이 과장급인 것도 문제”라며 “국장급으로 승격해 해당 부처의 IT기획업무를 총괄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총리실에 국가정보화전략실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특보는 또 SW기업이 독자 제품을 만들 것을 당부했다. 오 특보는 “자기 상품없이 공공프로젝트만 하는 회사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하청만 해서는 가격 덤핑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