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이 1년만에 5조원(8.4%)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으로 벌어들인 잉여금을 신규 투자보다는 현금으로 쌓아두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금융업 제외) 1591개사의 지난 3분기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국제회계기준·IFRS 별도기준)는 64조2636억원으로 작년 동기(59조2917억원)보다 8.4%(4조9717억원) 급증했다.
기업별로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말 1조8886억원에서 올해 3분기말 현재 3조6958억원으로 2배 가까이로 폭증했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1조1063억원에서 올해 2조2054억원으로 배로 늘었다.
한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미래 불안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설비나 인력 투자는 극도로 자제하면서 최대한 유휴자금을 늘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스닥 기업 재무담당 임원(CFO)은 “불황일수록 연구개발(R&D)이나 인력충원을 한다는 이야기는 요즘 분위기에선 사치스런 이야기일 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