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성장률 2%대 추락이란 우울한 짐을 지고 퇴장하게 됐다.
새로 들어설 차기 정부도 내년 성장률 3% 회복에 전력투구해야 할 정도로 시장상황은 악화일로다.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고, 미국 재정절벽 문제도 원만한 해결보다는 갈등 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외생 변수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우리 경제 구조상 내년도 힘겨운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 은행 등 금융기관의 실적 부진이 현실화하면서 대출길도 막히고 이래저래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됐다. 국내외 시장 수요가 막히면서 사업부진에 자금난까지 겹친 도산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기 악순환이 거듭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연 2.75%에 묶어 놓았다. 지난 7월 3.0%로 낮아진데 이어 2011년 2월(2.75%) 이후 20개월 만인 지난 10월부터 2%대로 떨어졌다.
당국은 올해 3분기를 저점으로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살아날 수도 있다는 점을 동결 논리로 내세웠으나, 벌써부터 시장에선 저금리 기조에 의한 부작용이 하나둘씩 터져나오고 있다.
올해 금융 감독 당국은 정책실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저축은행 사태 대응, 위험 수위를 넘어선 가계부채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한 것이 없을 정도다.
실물 경제와 맞닿아 있는 기관 중 가장 활발한 역할을 한 곳은 단연 공정거래위원회다. 선거의 해라 불릴 정도로 선거 이슈가 많이 터졌고 그 정점에 경제민주화 이슈가 있었던 것도 이런 역할의 단초가 됐다.
공정위는 올해 대기업 부당내부거래, 시스템통합(SI)업계 부당 관행 등 대기업들에게 살아있는 `경제검찰`로서의 역할을 보여줬다.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스마트 금융거래가 일상화, 보편화됐다.
스마트폰 포함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주식거래 규모가 연초대비 25%나 급증했다. 하루 스마트 주식거래 금액도 6480억원으로 내년 중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모바일 주식거래(MTS)가 현재 주류 거래매체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능가할 날도 멀지 않은 셈이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은행거래(스마트뱅킹)나 모바일카드 등 스마트폰 기반 금융거래도 폭증세다. 올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모바일카드 등이 태동기를 보냈다면 내년부터는 관련 서비스와 이용이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 은행과 카드사들의 `스마트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이제 스마트 이용고객을 사로 잡지 않으면 미래성장도 없다. 증권사, 은행, 카드사 등 각 업권별 금융회사들은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하고, 참신한 스마트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은행의 스마트지점(스마트브랜치) 출점 경쟁도 불을 뿜었다.
◆올해의 인물
-이강태 비씨카드 사장
모바일과 금융서비스의 컨버전스를 선도하고 있다. 30년간 마그네틱카드로 성장해 온 비씨카드의 역사가 새로 쓰이고 있다. 모바일까지 아우른 신용·결제서비스의 스마트화에 사활을 걸었다. 모기업 KT와의 기술적 시너지를 통해 모바일카드 표준을 만들어 보급 중이다. 모바일 지불결제 대중화로 고객 서비스를 선택하는 형태가 아닌 이용자 상황 정보에 맞춰 소비를 추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서비스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우리나라 모바일카드 선도업체라 할 수 있는 하나SK카드 대표를 거쳐 올해 비씨카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CIO포럼 회장을 맡고 있으며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으로도 활약 중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