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케이스 멀티증착 공정 기술 저수율에 `딜레마`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을 앞두고 `케이스 딜레마`에 빠졌다. 갤럭시S3 케이스(외장재)에 적용한 신공정을 차세대 제품군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낮은 생산 수율이 발목을 잡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스마트폰 제품군 중 일부 색상에만 멀티증착 케이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당초 삼성전자는 멀티증착 공정을 차세대 제품군 전체로 확대하려 했다”며 “그러나 케이스 제조 협력사들이 수율 확보에 애를 먹고 있어 최근 일부 색상에만 적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멀티증착은 삼성전자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갤럭시S3 페블블루(Pebble blue) 케이스에 처음 적용했다. 뒷면 배터리 덮개, 비전도 부품 등 특정 부위에 따라 전자빔(E-Beam) 방식, 스퍼터링(Sputtering), 방식, 증발(Evaporate) 방식 등 다양한 증착 기술이 필요하다.

전자빔 방식은 진공상태의 금속 화합물을 전자빔으로 가열, 증발된 입자를 표면에 증착하는 기술이다. 증착막 두께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다양한 소재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S3 페블블루의 뒷면 배터리 덮개에 응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퍼터링 방식은 금속 물질에 이온 충격을 가해서 입자를 분산, 표면에 증착한다. 한 번의 공정에 한 가지 소재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재의 특성을 활용할 때 사용한다. 증발 방식은 소재를 전류로 가열, 입자를 분산시켜 증착하는 기술이다. 공정에 노출되는 시간에 따라 증착막 두께를 조절할 수 있다. 주로 전자파(EMI) 부품, 비전도 부품 등 일정한 두께가 필요한 부분에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스 업체들이 수율 확보에 애를 먹는 이유는 복잡한 증착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업체마다 다르지만 멀티증착 공정의 수율은 평균 70% 내외”라고 밝혔다.

케이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3 퍼블블루처럼 차세대 제품의 주력 색상에만 멀티 증착 공정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율로는 색상별 전 모델을 멀티 증착 공정으로 생산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가 올 초 겪었던 케이스 공급난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 출시 초기, 케이스 생산 수율이 50% 미만에 머물러 심각한 공급난을 겪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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