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선도대학을 가다] <4.끝> 동아대 창업지원단

겨울이 바짝 다가선 동아대 하단캠퍼스에 어둠이 드리워지자 창업보육센터에는 불이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동아대 창업지원단 안내로 센터 4층에 자리 잡은 창업기업 그린루브를 찾았다. 혼자 남아 일을 하고 있는 강희성 그린루브 사장이 눈에 들어왔다. “혼자 일하고 계시네요”라는 기자의 말에 멋적게 웃으며 “이제 막 시작했는데 성공하려면 더 많이 일을 해야죠”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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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동아대 창업지원단의 자율 프로그램 `다부트캠프`에 참가한 예비창업인들이 조별 프로젝트를 수행한 후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그린루브는 동아대 창업지원단의 예비기술창업자육성사업을 통해 창업에 성공했다. 현재 윤활유 시장의 틈새 상품으로 그린 윤활유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강 사장은 “사업 아이템은 있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며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해 2개월 만에 창업했고 올해 3억원가량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직원 2명도 채용했다”고 말했다.

동아대 창업지원단(단장 전언찬)은 창업 중에서도 기술창업에 역점을 두고 지역 예비 창업인을 지원하는 대학 창업선도 지원기관이다.

`동남권 성공창업 지원서비스 으뜸 대학`을 목표로 창업강좌 개설, 창업동아리 지원, 기술창업 아카데미 운영, 예비 기술창업자 양성 등 4개 기본 사업에 동아대만의 창업지원 자율 프로그 `다(DA) 시리즈`를 운영한다.

지난해 예비기술창업자육성사업에서 32명(팀)을 선정 양성했고, 32명 모두 사업자 등록증을 냈다. 올해는 27명(팀)을 선정해 창업을 지원 중이다.

동아대 창업지원단은 `녹색 신기술`과 `신성장동력` 2개 분야에 중점을 두고 기술창업을 지원한다. 녹색 신기술 분야는 녹색 고효율 부품소재, 청정 에너지 융합부품소재 등 부산의 전략산업과 맞닿아 있다. 또 신성장동력 분야는 IT융합시스템, 고령친화의료기기 등 동아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다.

동아대 창업지원단은 2개 분야에 동아대 창업지원 자율 프로그램인 `다(DA) 시리즈`를 결합, 창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다(DA)`는 `창업지원을 다(DA) 잘하겠다`와 동아(Dong A)의 `다(DA)`를 의미한다.

다 시리즈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캠프 개최(다 캠프), 전문 지원인력풀 구성(다 풀), 사업계획부터 창업 관련 각종 조언과 해답을 제공하는(다 멘토), 아이디어와 지식재산을 공유 확대하는(다 아이디어, 다 특허)로 구성돼 있다.

창업지원단의 최근 집계 결과, 창업선도대학 20개월 사업기간 동안 동아대 기술창업 기업이 거둔 매출액은 30억원을 넘는다. 고용 창출도 60여명에 이른다.

박신영의 나전칠기안경(대표 박신영)은 안경에 고유 전통기술인 나전칠기를 결합, 명품 수제 안경으로 주목 받고, 대한민국 실전창업리그 우수상을 받았다.

도경기술(대표 이장희)은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마그네슘 소재 시장을 타깃으로 마그네슘 다이캐스팅 기계의 피스톤 링을 개발, 창업에 성공했다. 이장희 사장은 올해로 65세다.

이외에 친환경 비료를 만드는 도림(대표 김한기), `태양 추적식 태양광 가판대`를 개발한 친환경 디자인 기업 디자인에코(대표 이돈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비피이엔지(대표 김동후) 등이 대표 창업 성공사례로 꼽힌다.

전언찬 창업지원단장은 “동아대는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창업보육사업에서 9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을 정도로 창업 지원에 많은 경험과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창업은 모험이고 도전을 해봐야 가능성도 알 수 있다. 창업하겠다고 결심하면 우리와 함께 달려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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