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이 타 분야 일자리까지 늘린다"…샌프란시스코·실리콘밸리 실업률 줄고 경제회복

IT산업이 제조업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타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기술 일자리가 하나 생기면 서비스업, 부동산업 등 유관 분야에서 5개의 일자리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일자리 하나 당 1.6개 일자리가 추가로 늘어나는 것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28일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IT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띄면서 주변 산업인 자영업이나 건설업, 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의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실업률은 미국 평균 실업률인 7.9%보다 낮은 6.5%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실업률이 개선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실리콘밸리 네트워크와 실리콘밸리 커뮤니티협회가 펴낸 `2012 실리콘밸리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리콘밸리 지역 일자리는 4만2000개가 생성됐다. 이는 지난 2010년 8500개에 비해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제조업 일자리는 13.1%가 감소해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였다.

이 같은 기조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기업들이 대거 모여 있는 보스턴, 시애틀,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엔리코 모레티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밝혔다. 모레티 교수는 320개 도심 지역 1100만명의 근로자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며 “첨단 기술 일자리가 하나 늘어나면 주변 분야에서 5개의 일자리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반 제조업 일자리 1개당 1.6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는 것에 비해 3~4배 가량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예로 들었다. 트위터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간접적으로 커피숍이나 부동산 등 주변 서비스 일자리를 창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트위터, 옐프 등 유명 인터넷 기업이 입주하면서 올해 10월 기준 작년 대비 자영업과 건설업에서 일자리가 각각 5.6%와 3.2% 성장했다.

IT업계 종사자들의 연봉이 높아 씀씀이가 큰 것도 도움이 됐다. 모레티 교수팀은 실리콘밸리 내 소프트웨어 부문을 비롯한 IT업계에서 연소득이 10만달러가 넘는 고소득층이 전체의 4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7%가량 많아진 수준이다. 캘리포니아 지속가능한 경제학 센터 스테판 레비 총괄은 “IT 부문을 중심으로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