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틈새 공략으로 큰 폭 성장” 국산 ADC 자존심 파이오링크

국내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ADC)업체 파이오링크가 수출, 신사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트워크 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진 가운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을 기록하며 업계 성장모델로 자리 잡았다. 파이오링크는 자체 기술로 국내 ADC 시장 30% 이상 점유율을 보유한 유력 사업자다.

올해 성장은 주로 중국에서 비롯됐다. 중국에서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을 시작했다는 평가다.

파이오링크는 올해 중국 영업망을 대폭 확장했다. 상하이 지사를 중심으로 베이징 등 북부 총판을 새로 선임해 약 100만달러 규모 ADC 장비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남동부 지역 총판까지 영입하며 대륙 공급라인을 넓혔다. 내년에는 올해 두 배 이상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파이오링크 관계자는 “제품을 사용해 본 그룹에서 만족도가 높아 추가구매가 이어졌다”며 “시장조사기관 아시아 리포트에도 톱(Top)5에 이름이 빠지지 않아 현지 공급사들이 직접 찾아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미 통신장비 무역마찰 등을 배경으로 중국 내에서 경쟁사 입지가 줄어든 것도 새로운 기회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사장은 “중국 조달 시장에서 미국 제품 수요가 크게 감소해 상대적으로 한국 업체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폭발력이 있는 만큼 새해에는 올해 성과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VoIP 방화벽을 필두로 한 신사업도 서서히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VoIP 방화벽 시장은 초기로 국가정보원, 방통위 등에서 관련 보안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어 2013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형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파이오링크는 이 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올해 중반 인터넷전화(VoIP) 방화벽 시장에 뛰어들어 하반기에만 대학, 공공기관, 군대 등 다수 분야에서 납품실적을 기록했다.

네트워크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 신사업 개척은 국내 네트워크 업계가 가진 큰 숙제”라며 “각 업체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최근 파이오링크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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