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국내 소비자 지갑도 열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한국 소비자 지갑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한국 소비자 사이에도 알려지며 미국 인터넷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인터넷몰 내 해외 상품 판매도 많아져 직접 상품을 사기 어려운 소비자의 구매 대행 이용도 함께 늘었다.

대형 해외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주말동안 신청된 배송대행 건수는 총 2만6837건으로 지난해보다 15%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기품목도 의류, 잡화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했다.

박병일 몰테일 팀장은 “작년과 비교해 해외 인터넷 쇼핑 관심이 늘어난 만큼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를 이용한 `직구족`도 늘었다”며 “블랙프라이데이가 많은 한국 소비자에게 알려지고 미국 인터넷몰도 경기불황 등을 이유로 세일을 일찍 시작해 할인폭을 늘린 것이 이용객 증가에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몰도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렸다. 옥션, 11번가 등은 블랙프라이데이부터 다음달 초까지 해외 인기상품 판매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옥션은 해외 상품 판매가 블랙프라이데이 전주 보다 10%가 늘고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고 전했다.

김해동 옥션 해외쇼핑 담당 부장은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특수가 한국 유통업체에도 시즌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최대 물량 공급,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업계 프로모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수입업체가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대목기간을 적절히 활용했고, 소비자도 관련 인식이 증가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인기가 늘어난 만큼 불협화음도 생겼다. 한국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의류 브랜드 갭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한국에서의 인터넷 접속을 막아 논란이 됐다. 하루 만에 접속을 허용했지만 상품이 대다수 품절된 이후여서 인터넷 이슈로 떠올랐다.

박병일 팀장은 “미국 대형 인터넷몰이 한국 쇼핑 수요를 우려할 만큼 블랙프라이데이를 이용하는 한국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라며 “향후에도 계속해 해외 쇼핑을 즐기는 한국소비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쇼핑몰의 현명한 대처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