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한국HP 슈퍼컴, 하이퍼스케일팀 덕분

전반적 매출 정체 속에서도 한국HP의 슈퍼컴퓨터를 비롯한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HP는 2012년 회계연도(FY2012) 결산 결과 HPC 부문 x86서버 매출이 FY2011 대비 22% 성장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HP는 올해 초 국방과학연구소 슈퍼컴퓨터 교체사업을 비롯해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대기업 연구소 HPC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국내 HPC 업체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올렸다. 경쟁사가 장악하고 있던 소규모 HPC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도 사업 성장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한국HP 측은 “국내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된 슈퍼컴 톱500 중 x86서버 기반 시스템에 HP가 가장 많은 서버를 공급하고 있다”며 “올해는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프로라이언트 SL 라인을 비롯해 젠8(Gen8) 기술과 아키텍처가 두루 검증받은 한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IBM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HPC 시장에서 2년 전부터 한국HP가 전세 역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HP 하이퍼스케일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HP 인더스트리 스탠다드 서버(ISS) 부문에 속한 하이퍼스케일팀은 2009년 조직됐다. HPC 분야 고객 요구사항에 대응해 기술적으로 최적화하는 게 주 임무다.

각 국가에 하이퍼스케일 전담 조직이, 아태·일본(APJ) 지역과 본사에는 영업과 지원 조직이 있다. 영업 조직도 HPC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경험이 풍부한 인력으로 구성돼 영업 요청사항에도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HP가 발표한 빅데이터용 서버 SL4500, HPC 최적화 제품인 SL 6500도 하이퍼스케일 팀이 주도적으로 개발에 참여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ARM 서버 플랫폼 개발 사업인 `문샷` 프로젝트에도 하이퍼스케일팀이 관여하고 있다.

정석원 한국HP 차장은 “HPC 사업을 담당하는 하이퍼스케일팀은 HPC 기술이 뛰어난 인력들로 구성됐다”며 “사전 검증과 아키텍처 구성, 제품 가이드 제공, 이슈 해결 등으로 HP가 HPC 사업에서 고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팀 외에 최적의 아키텍처를 구성하는 프리세일즈팀(Presales)팀, 차별화된 HPC 서비스를 제공하는 TS팀, 서버 케이블링까지 완료해 출시되도록 해주는 APJ 팩토리팀 등이 HPC 분야 경쟁력 유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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