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 분야 글로벌 기업인 ABB가 `전기학계의 100년 과제`로 불리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차단기를 개발해 미래 전력망 구축을 한 단계 앞당기는 성과를 올렸다. 교류(AC)는 조류 차단이 비교적 용이하나 고압직류(DC)는 전압이 높고 다루기가 까다로워 차단기 개발이 어려웠다.
ABB의 HVDC 차단기는 빠른 메커니즘으로 전력전자를 결합해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시간보다 약 30배 빠른 1000분의 5초 이내에 대규모 발전소 전력조류를 차단할 수 있다. 향후 국내외 전력망 고도화에 따른 미래형 전력망 구축은 물론 국가나 대륙별 전력망 연계 사업에도 전력부하 균형을 조정해 기존 교류망을 보강할 수 있다. HVDC 기술은 수력발전소, 해상풍력의 연계, 태양광(열) 프로젝트의 발전 및 서로 다른 전력망 상호연계 등으로부터 장거리 전력전송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ABB는 이번 HVDC 차단기 개발을 계기로 미래 직류 전력망 운영 솔루션 개발을 위해 HVDC망 시뮬레이션센터도 설립했다.
이 기술을 위해 ABB는 약60년 전부터 HVDC기술을 개척했으며 수많은 혁신과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왔다. 70개 이상의 HVDC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세계 설비의 절반가량을 공급했고 설비 용량은 6만㎿를 상회한다고 ABB는 설명했다.
정재욱 ABB코리아 상무는 “HVDC가 전력공급에 있어 더 안정적이고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와의 계통연계에 대규모 사용이 늘어날 전망이다”며 “ABB의 HVDC 차단기는 전력계통 사고 시 기존 기계식에 비해 사고전류를 빠르게 차단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전력 계통의 영향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