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여왕`이라고 불리던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지난해 6월 소셜미디어 서비스 사업에 직접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투자자로 나서 더 이슈가 됐다.
그리고 올해 1월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2월 `리틀 몬스터스(Little Monsters)`라는 SNS가 베타 오픈했다. 리틀 몬스터스는 레이디 가가가 그녀의 팬들을 일컫는 말로 전 세계 팬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커뮤니티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철저히 가가 팬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리틀 몬스터스는 레이디 가가와 관련된 사진과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이를 활용해 다른 사용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큐레이션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다. 초대와 인증 형식의 베타서비스지만 오픈 3개월 만에 10만명이 가입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큐레이션 서비스 동향을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핀터레스터와는 다른 모습으로 진화 중이다. 정보 관심사를 넘어 오프라인 활동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리틀 몬스터스처럼 내가 좋아하는 스타에 관한 모든 것이나 관심 있는 연극과 영화, 음악 심지어 주말 데이트를 위해 무엇을 입을지 하는 고민 등 큐레이션 영역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게다가 소셜과 접목돼 제한 없이 광범위하게 발전하고 있다.
큐레이션은 기본적으로 비슷한 성향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 협업 기반 커뮤니티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리틀 몬스터스는 레이디 가가라는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스타와 관련된 콘텐츠를 한데 모으는 큐레이션 서비스면서 동시에 다른 사용자와 공통 관심사로 쉽게 관계를 맺고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 조건도 갖췄다.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커뮤니티에서는 공감과 신뢰있는 콘텐츠 공유가 필수다. 이는 자신이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다른 사용자의 이해와 공감을 얻고자 자발적 필터링을 거쳐 질적 정보를 공유하는 큐레이션의 기본 철학과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큐레이션은 질적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SNS 사용자에게 주제를 제공한다. SNS 사용자는 다른 사람의 이해와 공감을 얻으려 외부 정보와 콘텐츠 링크를 공유하는 성향이 짙다.
지난해 11월 이스토리랩(eStoryLAB)의 `SNS 내 사용자의 메시지 성향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SNS 메시지 중 URL 링크를 삽입한 콘텐츠가 80%가 넘는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외부 콘텐츠를 포함해 상대방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다. SNS 사용자가 큐레이션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큐레이터에 의해 걸러진 정보를 재분류하고 재해석해 편리하게 제공하는 큐레이션의 장점은 곧 검증 없이 유통되는 정보로 생기는 SNS의 신뢰성 하락을 충분히 보완해준다. 이렇게 기존 SNS를 보완해 질적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은 큐레이션의 가장 큰 매력이고 곧 큐레이션이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밑거름이다.
강학주 이투커뮤니케이션즈 대표(khj@estory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