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태양 등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지도`가 더욱 촘촘해진다. 신재생에너지원의 실질적인 활용과 최적지 선정, 경제성 평가 등 의사결정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19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 2009년 발간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지도`를 더욱 세밀화해 자원정보의 잠재량과 최적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내년 6월을 목표로 자원지도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자원지도는 전국 태양광, 풍력 측점지점을 각각 16개와 78개로 나눠 최대 27년간 측정자료와 위성영상을 이용해 작성한 고해상도 자원지도다. 풍력의 경우 고도별 평균 풍속과 풍력 밀도·연간 에너지 생산량을, 태양광은 표준일사량과 자외선일사량·대기혼탁도 등 17개 요소가 집중 조사됐다.
업그레이드되는 자원지도는 기존 신재생 자원의 조사영역이 가로·세로 200×200m 이었다면 새롭게 만들어지는 지도는 100×100m로 측량해 정밀도와 신뢰성을 높였다. 특히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육상풍력발전 입지선정 가이드라인`에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황주호 에너지기술연구원장은 “더욱 정밀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지도가 나오면 태양광 설치의 효율적 위치, 풍력발전단지의 효율운영 현황지역 등을 정부와 관련업계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정책 수립, 산업계 생산활동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밀 자원지도가 구축되면 신재생 기업들의 업무효율 역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더욱 세분화된 바람의 세기와 밀도, 풍력잠재량, 태양광 일사량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사업평가 및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양광은 수평면 일사량의 정보를 연평균치로 얻을 수 있어 설치방향과 높이, 설치각도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김광득 에너지연 신재생에너지연구부 박사는 “우리나라는 지형의 왜곡현상이 많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의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할 수 없었다”며 “이번 자원지도는 지식경제부의 신재생에너지 입지선정 데이터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내년 6월에 전국의 자원지도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는 경기도와 충청도를 제외한 6개 도단위 지역에 정보를 우선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완성되는 신재생에너지 자원지도는 지자체와 민간사업자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