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현 앱포스터 대표 추천의 변(辯)= 스타트업 대부분이 목표 시장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지만 다비오는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합니다. 특히 관광 애플리케이션과 키오스크(정보전달시스템)를 연결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박주흠 대표 개인도 다양한 분야의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역량 있는 사람입니다.
“뜻이 있다면 직장인에게 창업은 정말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배운 조직생활과 관리 경험이 큰 도움이 되거든요. 사회생활로 쌓은 네트워크도 활용하고 무엇보다 한 번 더 생각하는 신중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윗사람에게 깨진 기억, 한 번씩은 있잖아요. 내가 맞는 거 같지만 경험 많은 이들의 판단이 옳은 경우도 많이 보고요.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과신하지 않고 한 번 더 냉철하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죠. 직장인 창업, 저는 강추합니다.”
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직장인 창업을 적극 권장했다. 스타트업 붐으로 우호적 창업 환경이 조성된 지금, 결단을 내린다면 열정과 아이디어에 직장 경험을 더해 창업 성공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가 창업에 나선 건 올해 1월. 그전까진 그도 국내 IT대기업 모바일 사업부 해외 주재원으로 일했다. 프랑스 파리와 체코 프라하 주재원로 일하던 그는 현지 사업을 총괄하고 책임까지 지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직원 채용부터 자금관리, 영업, 마케팅 등 모든 과정에 관여했다. 회사 제품을 현지에 팔기 위한 모든 전략을 총괄하고 책임까지 진 그는 사실상 CEO였다.
“해외 주재원 경험이 지금 스타트업을 운영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저로선 회사 월급을 받으면 실전 창업교육을 받은 셈이죠. 현장에서 밀도 있게 몸으로 겪으며 체득한 경험 덕분에 창업 초기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해외 주재원 생활은 간접 창업 경험 뿐 아니라 직접 창업을 위한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파리와 프라하, 두 유명 관광지에서 생활한 덕에 많은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가까운 길조차 찾지 못해 당황하는 여러 관광객을 보면서 그는 새로운 기회를 포착했다.
“여행객 대부분은 손에 지도를 들고 있어요. 하지만 지도 보고 길을 찾기란 말처럼 쉽지 않죠. 외국에선 지도를 든 동양인이 소매치기 대상이 되기도 하고요. 스마트폰도 해외에선 데이터 통화료가 비싸 사용이 어렵습니다. 데이터 연결 없이 스마트폰으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디어를 갖고 지난해 12월 한국에 돌아온 박 대표는 올해 1월 퇴사한 후 창업했다. 한 달간 아이디어와 시장을 철저히 검증한 후 `되겠다`란 확신이 들자 과감하게 행동에 옮겼다. IT기업 모바일사업부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만큼 적어도 쉽게 망하지는 않을 거란 자신이 있었다.
박 대표는 현재 여행일정을 간단하게 짜주는 웹서비스와 데이터 연결 없는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전송이 가능한 무인 안내시스템과 관제 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세가지 서비스를 엮어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최적의 여행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용꼬리보다 뱀 머리가 낫다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창업하길 정말 잘 했다”며 “`내거`라는 애착과 함께 열심히 일한만큼 결과가 보여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남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결실을 함께 나누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다비오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