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선진국들이 마련하기로 한 장기 재원을 녹색기후기금(GCF)이 흡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환경부 주최로 열린 `산학관 기후변화 전문가 포럼`에서 박시원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UNFCCC가 마련하는 장기 재원과 GCF는 서로 다른 개념으로 같은 것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장기 재원을 최대한 GCF로 흡수하는 것이 사무국을 유치한 우리나라 입장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GCF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활발한 재원 조성과 프로젝트 수행이 중요하다는 게 박 교수 지적이다. UNFCCC 총회에서 선진국들이 개도국 지원을 위해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장기 재원 마련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며 자금이 곧 GCF로 흡수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장기 재원을 GCF가 흡수할 수 있도록 선진국을 설득해야 하며 우리나라가 출연하기로 한 총 4000만달러를 GCF의 초기자본으로 활용해 국가간 신뢰 형성에 일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철 기획재정부 녹색기후TF팀장은 “GCF 조기 출범·정착을 위한 후속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재원 마련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GCF·글로벌녹색성장기구·녹색기술센터의 연계로 그린트라이앵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녹색컨설팅·기술·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신 팀장은 “재원 마련에 있어 우리나라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너무 앞서가면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관건”이라며 “단기적인 기대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