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0일 밤 8시50분
화북평원을 중심으로 한족 본래의 생활영역인 중원. 5000년 중국역사 중 가장 풍요로웠던 시대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중원 어디를 가도 주옥같은 당대 문인들의 시를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중국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어머니의 강, 황하(黃河). 가을빛이 물든 신선의 놀이터 화산(華山)과 양귀비와 현종의 사랑가가 울려 퍼지는 서안(西安). 시성 두보의 고향 하남성(河南省)에서 빼어난 절경에 취하고 호방한 기세로 시 한 수 읊는 시인들의 삶을 엿본다.
중국한시기행 제 3탄에서는 중원지역을 중심으로 대륙의 장엄한 풍광과 함께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본다. 산서성은 당대의 진취적인 기상과 호방한 기세가 잘 느껴지는 곳이다. 장엄한 황하의 물길이 두 산의 절벽을 깎아 만든 협곡, 용문(龍門)은 마치 대궐문처럼 위풍당당하다. 이곳에는 `잉어가 용문의 거친 물살을 이겨 내고 거슬러 오르면 마침내 용이 된다`는 등용문(登龍門)의 전설이 내려온다. 용문을 거슬러 오르던 잉어의 거대한 꿈은 오늘날 황하에 터를 잡고 사는 이의 희망이 됐다.
절경에 녹아있는 한시를 찾아 떠나자.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왕지환의 시 `등관작루`로 유명한 누각 관작루(〃雀樓)와 천 년 세월 땅 속에 묻혀있다 최근 발굴된 철우(鐵牛)의 자태에선 태평성대의 기운이 느껴진다. 하늘에 매달린 듯, 기암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올린 현공사(懸空寺)와 무릉도원을 떠올리게 하는 운대산 홍석협(紅石峽)의 비경한 절경 곳곳에 녹아있는 명시를 찾을 수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