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은 백진욱 박사 연구팀이 태양광을 이용해 원하는 광학이성질체 화합물만을 선택적으로 만들 수 있는 인공광합성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화합물을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합성하면 두 가지 구조의 광학이성질체가 만들어지는데, 약효와 독성을 동시에 띠고 있다.
두 분자의 원자와 분자 구조, 특성 등이 매우 비슷해 정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가운데 치료 효과가 있는 물질만을 선택적으로 얻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화학계의 숙원이었다.
의약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광학이성질체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드는 효소 자극물질 `NADPH`를 인공적으로 투입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등 한계가 있었다.
백 박사팀은 자연계를 모방한 `광-바이오 인공광합성 시스템`을 개발, 태양광 에너지를 촉매로 사용해 NADPH를 자체 내에서 지속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유용한 광학이성질체 화합물질을 선택적으로 제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 이외의 화석연료 등 다른 에너지를 넣지 않아도 화학물질 생산이 가능하다.
백 박사는 "세계 최초로 부작용, 독성이 없는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공광합성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며 "지구온난화 및 에너지 자원 고갈 등에 대비한 녹색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앙케반테 케미`지 지난달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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