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실적악화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샤프에 최대 400억엔(약 5500억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4일 보도했다.
인텔은 샤프와 스마트폰 등 부품 공동개발을 위한 교섭을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샤프의 경영 안정이 우선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인텔이 샤프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면 현재 공장을 돌릴 여력조차 없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샤프가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 하지만 아직 인텔이 출자를 결행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샤프는 지난 3월 대만 혼하이정밀공업과 자본제휴 협상을 한다고 발표했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교섭에 난항을 겪었다. 혼하이는 샤프에 669억엔을 투자해 9.9% 지분을 확보했지만 현재 추가 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샤프는 이후 인텔 등과 동시에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TV사업 실패 등으로 실적이 악화돼 2012 회계연도에도 역대 최대인 4500억엔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주가는 지난달 6일, 1974년 이후 38년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인텔 투자가 알려지자 9% 급등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