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측정기술 열사의 땅으로 가다

우리나라 대기오염 측정기술·장비가 `열사의 땅` 중동에 들어간다.

8일 환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 기상환경처 장관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대기오염물질 관리 시스템 `클린시스(CleanSYS)` 설비를 둘러보고 관련 정책을 청취하는 등 국가 간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클린시스를 운영하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정제 사업 등과 관련해 대기오염물질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방한한다”면서 “우리나라 대기오염 측정 관리 시스템을 보기 위해 오는 만큼 국내 시스템과 기업의 측정장비를 중동 지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린시스는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상시 관리하기 위해 자동 측정기기를 부착하고, 관제센터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수집된 자료를 기업과 행정기관에 제공하는 첨단 환경정보시스템이다. 지난 1997년 구축을 시작했다. 국내 총 500개 이상 사업장에 적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부터 일정량 이상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 굴뚝에 원격감시시스템(TMS) 설치를 의무화했다. 사업 활성화 방안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기술 수준과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우리나라 클린시스에 관심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 환경규제가 심해지면서 대기오염 관리 필요성을 느껴 중동 국가 중 가장 선도적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한다.

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기측정시스템(TMS) 설치가 필요한 굴뚝만 약 5000개로 추정했다. 굴뚝 1개당 TMS 설치에 드는 제반비용이 약 15억원이다.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까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7조5000억원 이상의 대형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에 성공하면 주변 중동 국가로의 진출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업체 한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TMS 설치와 관련 시스템 구축을 통해 최종단계에서는 사업장에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2~4년 내 국내 환경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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