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이 500억원 규모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경남은행은 금명간 삼성SDS 등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 3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연말부터 20개월 일정으로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이다. 경남은행은 지난 1994년 메인프레임 기반 계정계 시스템을 구축해 18년간 사용해왔다. 2007년 한 차례 성능 개선 외에는 별다른 시스템 수정이 없었다.
경남은행은 올 초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 컨설팅을 비롯한 다양한 검토를 거쳐 다운사이징을 결정했다. 비용절감과 유닉스서버 성능 강화 등을 이유로 이미 금융권 추세로 자리 잡은 `탈 메인프레임`화에 동참하는 것이다.
경남은행이 다운사이징을 추진하면 국내 은행 중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곳은 국민, 우리, 기업, 제주, 한국씨티은행 등만 남게 된다. 이 중 기업은행은 이미 다운사이징을 결정하고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부터 다운사이징을 전제로 한 실무 검토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메인프레임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형국이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비즈니스 허브` 구축이다. 마스터 데이터관리(MDM), 비즈니스 룰 엔진(BRE),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등을 중심으로 하는 비즈니스 허브는 고객 중심 상품 상담과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은행 영업점 담당자들이 고객 맞춤 금융상품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금융권 최초 비즈니스 허브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발주를 별도로 진행했다. 삼성SD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역할이다. 우리금융지주 IT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금융권 대형 IT사업의 핵심 사업자로 발돋움할 각오다.
향후 진행될 우리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전초전인 셈이다. 실제로 이번 경남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우리에프아이에스가 RFP 작성 및 발송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상암동 우리에프아이에스 본사에서 개발이 진행된다. 개발 언어는 C이며 계정계, 정보계 등 전행 시스템이 대상이다. 앞서 지난달 초 우리금융지주는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경남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