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포트] 약정·위약금 탈출구? '반값 스마트폰이 정답'

지난 5월 1일부터 이동통신사 이외에 대형 할인 매장이나 전자제품 전문점, 혹은 해외에서 구입한 휴대전화로 원하는 통신사에 가입할 수 있는 ‘이동전화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되었다. 하지만 시행 2달이 지난 지금도 약정 없이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는 판매처도 적거니와 단말기 공급 업체도 적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스마트폰 ‘갤럭시M 스타일’(SHW-M340D)이 전부다.

◇ 단말기 안 파는 MVNO 서비스 = 이 때문에 MVNO 서비스로 통신비를 낮춰보려는 사람들은 중고 스마트폰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MVNO란 SK텔레콤, KT 등 기존 이동통신사업자가 모두 구축해 놓은 무선망을 빌려서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다. 기본요금이 몇천원 대로 저렴하고 기존 스마트폰에 유심만 꽂아 쓰면 평균 5~6만원 수준인 스마트폰 요금을 2~3만 원대로 낮출 수 있다.

Photo Image

하지만 대부분의 MVNO 업체들은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유심만 판매하기 때문에 공기기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뿐만 아니라 중고 스마트폰을 구하려 해도 쓸만한 스마트폰은 20~30만원 이상으로 거래된다. 각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신품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최저 6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에 이르는 기기를 구입하기는 어렵다.

◇ 틈새시장 노리는 외산 스마트폰 = ZTE코퍼레이션은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가 집계한 2012년 3분기 스마트폰 제조업체 현황에서 출하량 기준 4위를 기록했다. 연이은 부진으로 시달리는 HTC를 제치고 블랙베리를 생산하는 리서치인모션(RIM)을 0.1% 차이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6일 G마켓(www.gmarket.co.kr)을 통해 4인치 듀얼코어 스마트폰 ‘Z폰’을 19만 9,000원에 내놓는다. 중고 스마트폰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새 스마트폰을 장만할 수 있는 것.

Photo Image

이 상품을 기획한 G마켓 이형석 CM은 “Z폰은 3G 스마트폰으로 SK텔레콤·KT 뿐만 아니라 3G 규격을 지원하는 전세계 어느 통신사에서나 쓸 수 있다. MVNO 서비스를 저렴하게 쓰고 싶거나 유학·출장시 통신비를 낮추고 싶은 고객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특정한 국가에서 쓰이는 유심만 받아들이는 ‘컨트리락’이 걸려 있지 않아 전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것.

세부 사양을 살펴보면 4인치 WVGA(800×480화소) 화면을 달았고 1GHz 듀얼코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운영체제를 썼다. 저장공간이 2GB지만 마이크로SD카드를 꽂아 늘려 쓸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고 MP3·WMV·H.264 미디어 파일도 재생한다. 외산 스마트폰의 가장 큰 걸림돌인 A/S 문제는 어떨까. 이형석 CM은 “TGS를 통해 1년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며 화면보호필름도 제공하기 때문에 초기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 ‘위약3’ 폭탄, MVNO에는 기회 =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11월 1일부터 기존 스마트폰 요금할인 제도 대신 ‘위약3’로 불리는 ‘스페셜약정할인’, ‘LTE플러스 약정할인’ 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이동통신사에서 유통한 단말기를 이용해 신규가입한 후 요금 할인 혜택을 받다 해지하거나 번호이동하면 남은 기기 할부금과 기간에 따른 위약금만 납부하면 됐다. 하지만 새롭게 시행된 이들 제도는 이용 기간 중 해지하면 그동안 할인받았던 금액의 일부를 통신사에 되돌려줘야 한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약정할인 제도에서 시행되던 제도가 이동통신으로 옮겨온 것이며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오는 12월부터 유사한 제도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MVNO 업체는 이런 조치들이 오히려 중고폰 가입자나 단말기 자급제 이용자들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