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어요. 원자력이란 주제가 조금 무거울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호응이 좋아 너무 기뻐요.”
31일 10여명의 어린이를 인솔해 전시장 내 체험장을 찾은 이정연 주엽어린이집 교사는 공연을 관람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학을 주제로 찾다가 원자력엑스포를 알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재미와 정보를 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만 600명의 어린이가 찾은 이 프로그램은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마련한 `어린이원자력뮤지컬`이다. 명탐정 손오공과 함께 떠나는 원자력 이야기를 뮤지컬 형식으로 쉽게 풀어 공연한다. 하루 세 번 진행하는 이 공연은 아침부터 서울과 경기 소재 어린이집 교사와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북새통을 이뤘다.
공연장 주위에는 다양한 놀이기구를 통해 원자력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종이접기와 게임을 통해 원자력을 이해하는 코너에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초등학생들은 `원자력 반쪽이` 그림을 완성해가면서 원자력이 실생활에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아보며 이해했다. 중학생들은 8개의 블록이 연결돼 다양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큐브를 만들면서 원자력 에너지 정보를 얻었다. 고등학생에게는 우드락과 전자부품을 이용해 원자력 발전계통 모형을 만드는 코너의 인기가 높았다. 이밖에 버블박스에서 이산화탄소 모형을 잡는 `이산화탄소를 잡아라` 이벤트가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
전시장 곳곳에서 다양한 미술작품들도 선보였다. 올해 3월 열린 `2012 서울핵안보정상회의 기념 평화미술대전 입상작품`이 참관객들의 시선을 글었다. 이번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엑스레이 등 방사선을 이용한 예술작품 전시는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측은 “부대행사는 크게 체험 프로그램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갤러리·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며 “우리 생활에 밀접한 원자력 이용분야와 원자력 발전소 시뮬레이터를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