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원자력발전량은 16만9077Gwh다. 이를 화석연료로 대체했을 경우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석유발전은 약 2조5000억원, 액화천연가스(LNG) 1조5000억원, 유연탄 3조원으로 추정된다. 또 에너지 수입 대체효과로 연결시킬 경우 유연탄은 8조원, LNG 16조원, 석유발전은 무려 25조원의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 우라늄 1g이 완전히 핵분열 했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는 유연탄 3톤, 석유 9드럼이 탈 때 나오는 에너지와 같다. 원전 1기(100만㎾)가 1년간 운전하려면 석유 150만톤이 필요하지만 우라늄은 20톤이면 충분하다.
최근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ppm으로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효율개선, 신재생에너지·원자력 확대 등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수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볼 때 원자력은 동일 비용대비 CO2 감축 효과가 가장 우수한 감축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경친화적 에너지원이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뭇매를 맞고 있다. 발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거의 나오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유리한 에너지원은 분명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지식경제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국정감사에서도 내부 직원의 도덕적 해이, 안전불감증, 잦은 고장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한수원 고위관계자는 “최근 각종 사건사고로 원자력에 대한 신뢰성이 무너져 국민에게 큰 걱정을 드렸다”며 “원자력발전이 위험요소를 갖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와 화력발전으로는 국내 전력수급에 문제가 있는 만큼 아직은 원전이 대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OECD 국가 중 가장 저렴한 이유는 국내 전력생산의 31.4%를 차지하는 원자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전기요금을 유럽과 일본에 준해서 인상하지 않는 한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다”라고 말했다.
원자력이 100% 안전한 에너지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경제성` 측면에서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31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펼쳐지는 `2012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한 안전 불안감을 해소하고 원자력 산업계의 의지를 다시한번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원자력·방사선 관련 전시회, 콘퍼런스, 기업투자설명회, 문화행사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콘퍼런스가 대폭 강화됐다는 점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원자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논의하는 원자력학회 정책토론회다. 원자력학회와 여성과학기술인총연합회 등이 주최하는 정책토론회에서는 국내 원자력 정책과 연구개발, 안정성 등 원자력 관련 국정의 주요 이슈에 대한 정책 수립과 집행, 범국민적 소통 등이 집중 논의 될 예정이다. 국내 전력수급에 있어 원자력의 중요성과 국정과제에 대해 김종경 한양대교수가 주제발표하고 김명자 여성과학기술인총연합회 회장이 사회를 맡아 6명의 패널이 열띤 토론을 펼친다.
이날 오후에 열릴 `에너지미래교수포럼 열린 토론회`에서는 국내 에너지 환경과 원자력의 미래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진단해 보고 원자력의 환경성,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의학적 영향, 후쿠시마 원전사고 교훈을 통한 국내 원전 안전성 강화와 전망 등이 소개된다.
이 외에도 한국동위원소협회를 중심으로 방사선 이용 진흥을 위한 정책방향과 국내외 방사선기기의 산업현황과 전망을 진단한다. 특히 암 진단에 있어 방사선을 이용한 영상 촬영은 필수인 시대에 암 치료에 방사선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는 설명회도 마련된다. 방사선치료 효과를 증진할 수 있는 암노화조절 유전자 소개, 방사선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 생명공학 기술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술 설명회도 열린다.
행사 기간에는 원자력 및 방사선 수출상담회도 함께 진행된다. 유럽과 동남아 국가 초청바이어 30여명과 국내 주요 참가기업과의 1대1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일 예정이며 한국과 중국의 X-방사선 산업에 대한 시장 현황 등을 전망하는 전문가 포럼도 개최된다.
이 밖에 원자력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행사 당일부터 사흘간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원자력이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체험교실이 5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또 원자력 큐브 만들기, 원자력 뮤지컬 `도깨비 나라의 원자력 방망이`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원자력산업이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문제를 짊어지고 나갈 대안으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안전성 및 신뢰성 제고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번 엑스포가 국민적 이해와 설득을 얻기 위해 사회 전반적인 모티브를 형성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