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우리나라가 환경기술 개발을 본격 시작한 지 꼭 20년이 됐다. 지난 1992년에 선진 7개국(G7) 환경개발사업으로 첫걸음을 뗐다면 2001년부터 시작한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이 사업을 통해 국내외 총 1532편의 특허를 등록하고 3조4680억원의 사업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48개 핵심 기술 중 9개 분야에서 세계 5위 이내 수준에 진입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 이에 전자신문은 4회에 걸쳐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한 `에코스타(Eco-STAR)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프로젝트를 수행한 수처리선진화사업단, 무·저공해 자동차 사업단, 수생태 복원 사업단, 폐자원에너지화·Non-CO₂ 온실가스 사업단의 성과를 분석해 국내 환경기술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깨끗한 물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구 수자원 중 해수를 제외한 담수는 2.5%에 불과하고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양은 담수의 30%에 정도다. 산업화와 인구증가로 그나마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이 줄어들고 있으며 오염 수준도 심각하다.
수처리는 물 부족·오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유망 산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물산업 시장 규모가 지난 2010년 기준 4828억달러에서 매년 약 6%씩 성장해 2025년에는 865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수처리선진화 사업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처리기술과 시스템을 개발·상용화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4년 12월 출범했다. 총 1228억원(정부지원 647억원, 민간참여 581억원)을 투입해 6년 6개월간 R&D를 추진했다.
사업단은 정수, 상수관망, 하·폐수 등 총 3개 수처리기술 분야에서 상용화 개발중심(R&BD)의 과제 관리를 통해 핵심 원천기술과 응용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는 막여과 고도정수처리 원천 핵심기술의 개발이 꼽힌다. 최첨단 소재인 폴리비닐리덴 디플루오라이드(PVDF)를 사용한 분리막을 세계에서 네번째로 개발했다. 분리막과 모듈의 국산화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에서 막모듈 성능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기술을 인정받았다.
분리막과 모듈을 적용한 고효율·저에너지형 막여과 고도 정수처리시스템 개발까지 성공했다. 실증화 사업으로 영등포 정수장에 하루 5만㎥ 처리규모의 시스템을 건설해 효율적으로 정수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계·시공·운전·유지관리 등 막여과 고도 정수처리에 있어 토털 솔루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수를 수영장 용수 수준으로 처리하는 하수고도처리·재이용기술(I³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추가공정 없이 처리수 재이용이 가능해 경제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하수처리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 2010년 국가 녹색기술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빛낸 과학기술 및 산업성과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처리선진화 사업단은 특허출원·등록 371건, 논문 98편, 학술발표 409건 등 연구부문 성과는 물론, 총 7142억원(223건)의 사업화 성과도 달성했다. 특히 미국·뉴질랜드·인도·키르기스스탄 등에서 수주를 기록해 수처리 사업의 높은 수출 가능성을 입증했다.
남궁은 명지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전 수처리선진화 사업단장)는 “수처리선진화사업을 통한 세계 최고 수처리 기술 확보로 선진 외국기술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국가 R&D 사업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수처리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처리선진화 사업단 주요 사업내용
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