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아이폰5 '8핀 커넥터' 때문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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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관심을 많이 받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업체다. 모바일 주변기기 업체가 이런 애플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다. 돌발적인 컨셉트의 제품이 많아 애플의 전략과 신제품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변기기 업체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 맞춰 케이스·음향기기 등 기타 주변기기 판매를 끌어올릴 전략 구상에 나선다. 이번 아이폰5 제품 발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애플 탓에 주변기기 업계의 마음고생이 심하다. 새롭게 바뀐 8핀 커넥터 때문이다.

애플이 새로 선보인 8핀 `라이트닝 커넥터`는 아이폰5와 새 아이팟 모델부터 향후 애플 제품에 적용되는 규격이다. 8핀 규격 탓에 기존 독 스피커 등 30핀으로 설계된 판매 제품은 무용지물이 됐다.

주변기기 제조사는 새 규격에 맞춰 독 스피커 등 관련 신제품을 발 빠르게 시장에 내놓고 싶지만 못하는 상황이다. `made for iPhone`과 같은 마크를 붙이기 위해 애플에서 기기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 그 이유다. 애플은 아직 새 커넥터에 서드파티 제조사의 사용 권한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관련 주변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애플의 정품 어댑터를 구입하는 것이다.

주변기기 제조사는 신제품 발표가 급선무다. 제품 출시 초기에 관련 주변기기 판매가 크게 느는 시장 유형에 한발 늦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댑터를 끼워 사용할 수 있다 해도 기존 모델은 30핀에 맞춰 스마트폰을 거치했을 때 안정적이게 디자인돼 있어 사용감이 반감된다.

애플 아이폰은 초기 모델부터 세계 모바일 주변기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할 만한 제품이다.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없던 휴대폰 시장에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었고 이와 함께 관련 주변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주변기기 업체에 인기 있는 애플이 왜 이번에 새로 바뀐 `라이트닝 커넥터`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지는 알 수 없다.

애플은 `라이트닝 커넥터`용 주변기기를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와 생산업체의 속을 타게 하고 있다. 다음 달 애플은 서드파티 주변기기 생산업체와 회의를 연다. 이때 무엇보다도 먼저 `라이트닝 커넥터`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관련 주변기기 생산과 판매에 차질이 없도록 대처해 새 제품을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와 생산업체의 고민을 빠르게 덜어야 한다.


김창욱 전자산업부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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