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제일 많은 원소가 무엇일까. 우리 몸에, 먹고 마시는 대부분의 물질에,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물건에, 늘 사용하는 에너지에 항상 들어있는 원소는 무엇일까. 바로 수소다. 우리와 늘 함께하는 수소를 연료로 삼아 온실가스 배출 없이 전기와 열을 생산하고 사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 수소연료전지 타운(이하 수소타운)이 울산시에 들어선다.
수소타운 시범사업은 온산산업단지의 부생(副生)수소를 연료로 활용해 다양한 용량의 연료전지 설비를 주택과 공공·민간건물에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주택 140군데와 공공건물 10여군데에 약 195㎾ 규모의 연료전지를 설치하는 수소타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수소타운은 산업체의 정유화학제품 제조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연료로 연간 약 1.6GWh의 전기와 1.0GWh의 열을 생산한다. 이는 월평균 350㎾h를 사용하는 4인 가족 400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기와 연간 60도의 온수 약 300ℓ를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 해당한다.
이로써 사용가구는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600㎾h를 사용한다면 월간 약 40%인 16만원 정도가 절약된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는 약 991톤으로 연간 380만그루의 어린 잣나무를 심거나 연비 11.4㎞/ℓ인 승용차를 460만㎞ 운행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없애는 효과에 해당한다.
수소타운 시범사업은 청정한 에너지 생산 외에도 연료전지 시장 확대와 산업 육성의 지렛대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국가 에너지 다변화 정책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소타운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돼 다른 지역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 10여년간 국내 연료전지 관련 제조사가 모두 수소타운 시범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설치 장소도 주택과 민간 상업용 건물, 공공건물을 포괄하도록 기획했다. 또 평가를 거쳐 부생수소를 많이 생산하는 지자체인 울산시가 사업을 지원하고 운영하도록 해 사업의 효율과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수소타운의 성공적 운영은 수소연료 사용에 대한 소비자의 안전 의식을 새롭게 하고 인지도를 높여 연료전지 보급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타운은 에너지 다변화 측면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연료전지는 천연가스나 액화석유가스(LPG) 등에 70∼80% 포함된 수소를 추출해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수소타운에서는 수입한 천연가스·LPG 대신 산업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부생수소를 활용해 연료전지의 연료 다변화 가능성을 제시하게 된다.
이는 여러 형태의 다양한 연료를 활용해 연료전지로 전기와 열을 생산·공급할 수 있음을 뜻한다. 예를 들어 2013년부터는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의 해양투기가 법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바이오가스를 자체 소모·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여기에 적합한 방법 중 하나로 바이오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연료전지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있다. 즉 공장별·건물별·아파트단지별로 유기성 폐기물을 메탄화해 수소를 추출하고, 연료전지로 생산한 전기와 열을 해당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일본을 비롯한 북미와 유럽 여러 나라도 수소타운을 추진해왔다. 일본은 2009년부터 후쿠오카현에 수소타운을 구축·운영해 2010년부터 연료전지 민간 보급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우리가 구축하는 수소타운은 규모가 더 크다. 이번 수소타운의 성공적 운영으로 제2, 제3의 수소타운이 추진되고 연료전지 민간 보급이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
신미남 퓨얼셀파워 대표 mshinn@fuelcellp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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