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아이디어·발명, 단기간에 수익화 위한 선순환 프로그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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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아이디어·발명, 해외 출원에서 수익화까지 책임진다.`

특허 등 지식재산(IP)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이 필요한 아이디어·발명을 민관이 공동으로 찾아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대학·출연 연구소가 대상이다. 이들 보유 아이디어·발명을 지식재산전문회사(NPE)가 나서서 국내외에 특허로 출원하고 기업 등 수요처에 매각한다. 특허청이 R&D특허센터·R&D IP협의회·한국연구재단, NPE인 아이피큐브파트너스와 공동 기획했다. 행사명은 `대학·공공연 발명·아이디어 콘테스트`다.

행사는 기업이 찾는 발명·아이디어를 콘테스트로 찾는다. 기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확보하고자 하는 분야를 자연스럽게 대학·출연연에 알리고 이 분야 관심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처음 기획한 올해는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 △스마트카 △헬스케어(Wellness) 관련 기술·발명을 대상으로 정했다.

심사는 기술성·권리성·시장성을 평가하고 선행기술을 검증해 결정한다. 개인(기관) 희망 시 NPE업체와 라이선스 계약 후 발명·아이디어 특허화에 나선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특허 출원을 기본으로 한다. 출원비는 NPE업체가 책임지며, 계약·출원·등록 때마다 100만~500만원을 보상한다. 미래 매각 등 기술이전 시 대가로 25~30%를 수익으로 받는다. 발명이 특허 출원 과정을 거쳐 100억원에 이전 시 개인은 25억~30억원을 받는 셈이다.


`수요 매칭형 선순환 아이디어 이전 장(場) 만들어질까.`

보유 특허의 양과 질이 곧 기업 경쟁력이다. 기업이 특허 확보에 안간힘을 쏟는 이유다. 최근에는 한단계 더 나아가 특허 등록 이전 아이디어·발명 확보전이 펼쳐진다. 외국 특허괴물(Patent Troll)이 우리 대학·연구소를 찾아, 교수와 연구원 설득에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문제는 상당수 교수와 연구원이 우수 아이디어와 발명을 갖고 있음에도 활용에 소극적이라는 점. 또 기업은 특허 출원 이전에는 어떤 아이디어와 발명이 개발됐는지 알지 못한다.

이번 발명·아이디어 콘테스트는 대학·출연연과 기업을 연결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기업에서 당장 관심 있는 특허를 정부와 공동으로 NPE가 찾아내 이를 기업 비즈니스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시점을 놓쳐 우수한 발명·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것을 막는다. 필요에 따라서는 전문업체(NPE)가 나서 빠르게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한다. 기존 보유 특허와 융·복합으로 시너지도 창출한다. 특허 범위도 순수 아이디어 이상으로 확산한다.

민승욱 아이피큐브파트너스 대표는 “대학이나 출연연이 아이디어 그 자체에 초점을 둔다면 우리는 특허 관점에서 접근한다”며 “서로 간 대화로 우수 아이디어가 좋은 특허로 탈바꿈하고 고수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비용과 내부심사 과정에서 특허로 출원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NPE가 나서서 개인이 보유한 아이디어나 발명을 출원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하나의 시장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대학·공공연 발명·아이디어 콘테스트 개요 및 세부내용

※자료:R&D특허센터

우수 아이디어·발명, 단기간에 수익화 위한 선순환 프로그램 등장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