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터넷 기업들이 지역 소상공인 대상 쿠폰 사업을 놓고 격돌한다.
식당 등이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쿠폰을 발행해 할인이나 이벤트 혜택을 제공하고, 업소에서 단골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로컬 마케팅 시장이다. NHN·페이스북·구글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잇달아 뛰어들었다.
소셜커머스나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제공하는 중소기업과 충돌도 불가피하다. 지역 마케팅 시장은 위치정보를 갖고 스마트폰 사용자를 지역 상권과 바로 연결할 수 있어, 오프라인 경제의 온라인화를 재촉할 핵심 서비스로 꼽힌다.
NHN은 소상공인이 무료로 모바일 쿠폰을 발행해 고객을 모으는 `네이버 쿠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업주가 쿠폰을 발행하면 네이버 지도와 윙스푼, 미투데이 등 네이버 서비스 검색 결과에 노출된다. 방문 횟수에 따라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도장형 쿠폰이나 단골 우대 쿠폰 등을 발행할 수 있다. 모바일 이용자에게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가게 정보를 제공한다. 쿠폰 고객 분석과 지속적 관리도 가능하다.
김상목 NHN비즈니스플랫폼 지역정보사업부장은 “소상공인은 쿠폰 플랫폼을 활용해 비용 부담 없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며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도 최근 페이지에서 쿠폰을 발행하는 `페이스북 오퍼` 서비스를 전 세계에서 시작했다. 400명 이상 팬을 가진 페이지는 원하는 조건대로 쿠폰을 발행할 수 있다. 국내에선 피자헛 쿠폰이 10만장 이상 다운로드됐다.
카카오는 지역 업소가 스마트폰 사용자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쿠폰을 쏘는 롱테일형 `플러스친구` 모델을 준비 중이다.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플러스친구의 기반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위치기반 SNS에서 출발해 지역 마케팅 플랫폼 자리를 노리는 KTH `아임인`이나 씨온의 `씨온` 서비스와도 영역이 겹친다. 이들은 업주를 위한 쿠폰 발행 및 고객 관리 서비스 유료화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어, `무료`를 앞세운 네이버 공세에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참여로 지역 시장 규모가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며 “네이버의 행보가 이 분야를 개척한 기존 중소기업 영역을 잠식할 우려도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얼마나 지역 밀착형 영업 활동을 펼칠 지도 관건이다.
표. 주요 모바일 지역 마케팅 서비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