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시대와 IT이노베이터`
`그동안 자동차는 기름으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로 움직인다`는 디터 제체 다임러벤츠 최고경영자(CEO) 발언이나 `머지않아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디트로이트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은 산업에서 융합IT가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준다.
우리는 불과 얼마 전까지 IT라고 하면 컴퓨터, 인터넷, 이동통신 등 일부 분야 첨단제품이나 서비스를 떠올렸다. 기존산업에서 IT는 제품 성능이나 기능을 개선하는 일종의 선택 수단이었을뿐 필수불가결 요소는 아니었다. 하지만 `융합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현 시점에서 IT는 홀로(IT alone)가 아닌 모든 산업 발전과 국민 삶의 질 제고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요소이자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도 스마트폰이나 교통카드 결제 등 일상에서 IT가 접목되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기 어렵다.
이렇듯 융합IT는 비켜설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산업과 일상에 녹아들었다. 이처럼 융합IT로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생활을 편리하게 하며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수많은 IT 이노베이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융합IT 국민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더 많은 기업과 인재가 융합IT와 혁신에 나서도록 격려하고자 매년 융합IT 개발 및 산업 적용에 공이 큰 기관과 유공자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29개 기관과 17명 유공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대표 사례로 국내 한 자동차 대기업은 IT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해 단순 운송수단이던 자동차를 바퀴 달린 컴퓨터로 바꾸고 중소기업이 차량 융합IT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반성장 시너지를 보여줬다.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의료기관은 의료현장에 혁신적인 융합IT를 선도적으로 적용해 검사와 치료 성과를 올리며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전자, 섬유, 광통신, 무역,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IT 이노베이터들이 신제품 개발과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IT를 덧입히는 다양한 시도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도 융합 확산과 이를 이용한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 미래 대융합 시대에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기 위한 정부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제1차 산업융합발전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어 구체적 정책내용을 담은 `융합IT 확산전략 2013~2017`을 발표했다. 이에 앞선 올해 4월 국가차원 융합IT 인프라를 강화하고 IT 생태계를 개선하고자 범부처 중장기 R&D 프로젝트인 `기가 코리아(GIGA KOREA) 전략`을 마련했다. 이 정책들은 공통적으로 산업 융합 또는 융합IT가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넘어서 미래 환경변화에 따른 사회문제 해결, 개인의 삶의 질 향상까지 기여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성공적 융합은 이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다. 그러나 꼭 첨단 기술이 새로운 가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 중심 상상력에 혁신적 기술을 접목하고 나아가 사용자를 끌어당기는 디자인적 진보가 동반돼야 한다. 즉 `인문학적 상상력`과 `수리적 상상력`, 그리고 `디자인적 상상력`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자가 우리시대 진정한 IT 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다.
앞으로도 정부는 더 많은 IT 혁신 인재의 `흥`을 북돋아 이들의 상상력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의적인 정책, 소통하고 이해하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다.
우리 경제, 사회에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옴으로써 올해 IT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한 기관과 유공자들에게 다시 한 번 격려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