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등 IT 공룡들이 홍콩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만들고 있다. 중국과 가깝다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는데다 아시아 지역의 서비스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홍콩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개선된 것도 주효했다.
19일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홍콩 신계와 중국 선전 지역 경계에 데이터센터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공사를 맡을 글로벌 건설업자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선정이 완료되면 내년 1분기 공사 착공에 들어가 2015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구글 역시 내년 홍콩 청관오에 데이터센터 문을 연다. 기존 1억달러였던 예산을 3배나 늘려 총 3억달러를 투자해 만들고 있다. 존 리우 구글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착공식에서 “신뢰할 만한 에너지 기반시설과 숙련된 노동력, 활기찬 인터넷 경제 등 여러 가지 요인을 복합적으로 따져 홍콩이 적합하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홍콩은 얼마 전 최대 인터넷 평균 접속 속도 부문에서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아카마이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홍콩의 인터넷 평균 접속 속도가 25%나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극찬했다. 데이터센터가 홍콩에 들어서면 중국뿐 아니라 주변 아시아 국가의 온라인 서비스 속도도 지금보다는 큰 폭으로 상승될 가능성이 크다.
홍콩이 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국 시장 진출의 `훌륭한` 교두보라는 점도 작용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근접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독립돼 있어 중국 정부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는 점이 매력적이다. 검열 문제로 중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지속했던 구글은 중국법인을 아예 홍콩으로 옮길 정도다.
이외에도 미국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느라 인터넷서비스업체(ISP)에 지불했던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웡텍중 IDC 애널리스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미국과 유럽 등을 제치고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최대 시장이 된 것도 홍콩 데이터센터 이전 전략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업체들은 잠재력이 높은 이 시장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 애플 구글 데이터센터 개요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