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의 요람` 대덕에서 모처럼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18·19일 이틀 동안 전국 연구기관 15곳이 보유한 기술 100여 가지를 한곳에 모아 실수요자인 기업에 선보이는 `2012 연구소-기업상생주간`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 10곳이 참여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정부지원을 받는 연구기관이면 모두 참여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했다.
연구소-기업상생주간은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이 필요한 기업이 있으면 언제든지 소개해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연구기관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를 수시로 연결함으로써 실질적인 기술이전 효과를 거두는 것이 목적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행사가 마련돼 무척 좋다”며 “사업에 필요한 기술이 있으면 이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노비즈협회 관계자는 “행사에 소개된 기술을 회원사에 알려 필요한 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연구기관은 기업이 기술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저렴하게 판매하는 대신 러닝 로열티를 적용하는 파격적인 기술 마케팅을 도입하기도 했다.
상생주간을 준비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행사장을 찾은 기업인들이 대체로 만족해하는 것 같다”면서도 “좋은 기회인데 생각만큼 많은 기업이 찾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힘으로 어려운 원천기술은 정부가 지원해달라고 하면서 정작 장을 만들어 놓으면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기술 장터는 으레 볼 게 없다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젠 기업도 마음가짐을 고쳐먹어도 될 것 같다. 정부 R&D예산 관리가 선진화하면서 연구기관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원천기술 개발을 지속하면서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상용기술을 개발해 기술이전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제 기업에서도 전문가가 직접 와서 기술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술이 서 말이라도 활용해야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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