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욜란다 망골리니 이사 인터뷰

“저 역시 IT와 무관한 금융인이었습니다. 구글은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보다는 빨리 배울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구글 본사에서 만난 욜린다 망골리니는 `글로벌 다양성, 인재 양성 프로그램 총괄`(Director, Global Diversity Talent & Inclusion and Talent & Outreach Programs)이라는 긴 직함을 갖고 있다. 그는 구글에서 채용과 인력 교육, 조직 문화 등을 담당한다. 구글의 조직 문화를 직조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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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골리니 이사는 “구글은 스페셜리스트보다 제너럴리스트를 원한다”며 “역동적으로 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고 말했다. 망골리니 이사 자신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본래 웰스파고 은행에서 소비자 금융 전략을 담당했고, IT에 대해선 잘 몰랐다. 인사나 조직 업무도 생소했다. 하지만 그는 몇 번의 시행 착오를 거쳐 지금은 구글의 임원으로 자리 잡았다.

망골리니 이사는 “개방된 조직에서 자유와 책임을 주면 사람은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방적 환경에서 협업하며 혁신을 지속하는 문화를 지키는 것이 구글의 핵심 과제라는 설명이다. 채용 과정을 통해서도 이런 비전을 이루길 원한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개방적 웹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을 채용한다. 온라인 협업이 가능한 구글 문서도구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매주 금요일마다 모든 직원이 참여해 창업자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이 같은 문화를 만들기 위한 구조적 장치다.


정보를 되도록 공개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이를 경청하며 혁신을 유지하고 조직 문화를 지켜나간다는 설명이다. 망골리니 이사는 “좋은 아이디어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며 “구글은 직원의 말을 경청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구글의 대표 서비스인 지메일도 업무 시간의 20%를 다른 일에 사용하는 20% 프로젝트에서 나왔다. 20대 직원 두 명이 제안한 소수 민족 출신 창업자 지원 프로그램도 직원의 작은 아이디어가 좋은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 입사 1년도 안 된 두 젊은 직원이 구상한 아이디어가 소수 민족 출신 창업자들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망골리니 이사는 “직원을 대상으로 상사나 보상, 조직 문제 등에 관한 설문을 수시로 진행해 분석하고, CFO가 책임자가 돼 조직 내 관료주의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은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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