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사업화 전략은 기관별, 조직별로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출연연 상급단체인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는 IP(지식재산권) 관리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고 공동 TLO 지원단을 구축, 운영 중이다.
이들 과학기술계 양대조직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출연연의 성과 확산실적이 정체되면서 과학적, 체계적인 성과확산 전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IP경영을 위한 공동 지원단을 구축했다.
실제 기초기술연구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응용연구에 치중해 있던 산기회 산하 출연연 실적을 보면 지난 2007년 기술이전은 744건에 기술료 수입은 767억원이었으나, 지난 2011년 기술이전 건수는 851건으로 늘었지만, 기술료 수익은 563억원으로 되레 줄었다.
이에 따라 연구회는 변리법인 7개, 기술거래 기관 11개, 기술가치평가기관 2개, 법무법인 3개, 기업협회 2개, 기타 1개 등 총 26개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지원단을 구축했다. 이들은 출연연별 전문 프로그램을 만들어 IP경영을 세밀하게 지원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일찌감치 전국 광역권별로 중소기업 밀착지원 체제를 구축해 놨다. 전국 7개 지역본부에서 실질적인 시장지향적 R&BD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슈퍼특허 발굴 시범사업` `휴면특허 기술이전 제도`를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다.
ETRI는 특허권 양도 계약에 대해 법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계약서 체결 방안 및 관련 검토의견 등을 공동지원단에서 서비스 받고 있다. 전기연은 기술 마케팅 중심, 철도연은 실험실 특허전략 컨설팅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돋보이는 개별 운영 사례도 눈에 띈다.
원자력연구원은 `나눔과 기부의 원자력 동반성장`이라는 슬로건아래 기술이전을 통한 중소기업 역량 강화, 원전현장의 애로기술 해결 등 우수한 연구성과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 대전-정읍-경주-부산 각각에 기술집약형 원자력 클러스터를 조성해 놨다. 기관이 지역 발전의 든든한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나름의 이중전략인 셈이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지적재산권 관리 시스템인 `KRIBB IP 이노-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유망기술 조기발굴 및 전략적인 특허권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수성과 창출을 위한 `KRIBB IP 비즈-프로세스`를 통해선 기술선정→마케팅 KIT 작성→기술 마케팅→성과창출로 이어지는 선진적 기술마케팅 체계를 구축했다.
핵융합연구소는 논문, 특허 등 R&D 성과 정보관리와 함께 사업화 유망기술 발굴에서부터 기술마케팅을 통한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보유기술 이전 설명회 및 상담회인 `KRICT 캠-비즈 파트너링`를 통해 기술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학연 관계자는 “등록특허 기술등급제도 및 휴면특허 활용 강화를 통한 기술이전 등을 추진한다”며 “휴면특허의 새로운 용도 특허출원도 새로운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