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진흥단지]네델란드 공과대학 스타트업 활황

네덜란드에서 스타트업 지원은 지방 정부가 주도한다. 면적이 작지만 지방자치제도가 활성화 돼 각 지역이 골고루 발전했다. 네덜란드 통계청이 201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창업 기업 숫자는 인구 분포와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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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프트공대 창업지원센터 `YES!델프트`

암스테르담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델프트에는 세계에서 유학생이 몰려드는 델프트공대가 있다. 델프트시 전체가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학생, 연구원, 교직원 등 대학 관련 종사자들이 주로 거주한다. 건축·항공우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다.

아인트호벤은 `필립스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립스 본사와 연구소가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다. 세계 반도체 노광기(리소그래피) 시장 1위 업체 ASML은 아인트호벤 바로 옆 벨트호벤에 위치한다. 아인트호벤 첨단기술단지 중심에는 아인트호벤 공대가 있다. ABB, 액센츄어, 아날로그디바이스, IBM, 인텔, ST마이크로 같은 전 세계 전기전자·제조 회사가 이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창업 열기 역시 뜨겁다. 대기업과 거래하려는 곳은 물론 모바일·웹 분야 창업도 활발하다. 스타트업 기업을 위해 6000㎡ 부지가 조성돼 있다. 한 해에 150개 이상 행사가 열려 대중소 기업간 교류가 가능하다.

유트레흐트대학은 유트레흐트 혁신 테스크포스(TFI)와 협력해 이 지역 창업가와 기업을 돕는다. 이 지역은 네덜란드 게임 산업 집결지다. TFI가 주도적으로 게임 산업을 지원해 왔고 네덜란드 게임가든, 네덜란드 게임 밸리가 생겨났다. 또 생활과학과 헬스케어, 의료 회사가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면적이 작아서 북해에 맞닿은 북쪽 흐로닝언에서 남쪽 벨기에와 가까운 아인트호벤까지 자동차로 2시간 30분이면 넉넉하게 도착할 수 있다. 덕분에 각 주는 서로 다른 정책을 펴면서도 기업간 교류가 활발하다. 조은성 재네덜란드 한인과학기술인 협의회장은 “네덜란드에서는 (교육과 인프라) 시스템을 잘 만들어 놓는 걸 우선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처럼 직접적인 정부 지원은 바라기 힘들지만 책임감을 갖고 창업할 수 있게 돕는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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