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매각 과정에서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이 법정에서 “검찰 주장은 현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선 전 회장은 “이유야 어떻든 법정에 서게 돼 송구스럽다”면서도 “검찰의 이야기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졌다. 모든 선과 악이 바뀌어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하이마트 M&A 과정에서 선 전 회장과 이면계약을 맺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경선(56) 유진그룹 회장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선 전 회장은 2005년 하이마트를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펀드의 인수자금 대출에 회사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회사에 2408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또 2008년 2차 매각과정에서 경쟁업체보다 2000억원이나 낮게 입찰가를 제시한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도록 도와준 대가로 400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