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대선 본선을 이끌 주요 기구의 윤곽이 드러났다. 당의 쇄신을 예고하는 외부 인사와 조직 안정성을 고려한 내부 인사가 골고루 중용됐다.
새누리당은 27일 18대 대선 중앙선대위의 양대 핵심기구가 될 국민행복위원회와 정치쇄신위원회 위원장에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안대희 전 대법관을 각각 임명했다. 또 중앙선대위 구성 실무를 진행할 대선기획단 단장으로 4선의 이주영 의원을 기용했다. 후보 비서실장은 최경환 의원이, 공보단장은 김병호 전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전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비대위 활동과 경선 캠프를 거치면서 박 후보의 경제·정책 멘토로 활약했다. 특히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진보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워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이기고 다수당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행복추진위는 박 후보의 `국민 대통합` 정신을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에 기반해 세부 공약으로 풀어내게 된다.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 발탁은 공천비리 의혹으로 국민의 비판을 받은 새누리당의 `정치 쇄신` 의지를 보여준다. 안 위원장은 검찰 출신으로 대검 중수부장 재직 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안 위원장은 앞으로 정치쇄신과 관련, 공천의 투명성과 공정성·청렴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보완과 선거 절차도 손볼 것으로 예상된다.
선대위 구성을 책임질 대선기획단장에는 4선의 이주영 의원이 발탁됐다. 대선기획단장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까지 선거와 관련된 업무를 맡는다. 18대 국회 때만 해도 `친박(친박근혜) 성향` 또는 `중립`으로 분류됐으나,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서 박근혜 캠프의 요직에 중용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정책위 의장을 맡아 박 후보와 손발을 맞췄으며 지난 경선캠프에서 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을 맡아 활동했다.
기획단 실무를 담당하는 기획위원에는 전하진 의원과 권영진 여의도연구소 상근부소장이, 정책위원에는 안종범·강석훈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조직위원은 이진복·김상민 의원, 서장은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홍보위원은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변추석 국민대 조형대학장, 직능위원은 유정복 의원이 각각 맡았다.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이었던 최경환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 박 후보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향후 선대위에 박 후보의 정치철학을 구현할 다양한 분야의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박 후보의 뜻을 제대로 헤아려 선대위와 원활한 조율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행정고시(22회) 출신의 최 비서실장은 공직(경제기획원)과 언론계를 두루 경험했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에 지경부 장관을 지냈다.
김병호 공보단장은 박 후보에 대한 홍보를 총책임지는 것은 물론 야당의 네거티브 대응에 대한 대응 전략도 마련하게 된다. 16·17대 의원을 지낸 김 단장은 방송기자 출신으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홍보기획단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박 후보의 신임을 얻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