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PC·반도체 판매량 올 예상치 하향 조정

연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개인용 컴퓨터(PC)와 관련 칩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칩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0.1%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관은 당초 칩 판매량이 전년대비 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피해를 입은 2009년 이후 연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판매량이 특히 적었다. 아이서플라이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PC용 칩 판매량 감소가 결정적”이라고 분석했다.

IDC는 올해 PC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0.9%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월에 예상한 5%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IDC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 출시가 생각보다 PC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지난 주 PC 판매량이 전년보다 10% 하락했다고 밝힌 HP의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치열해지는 가격 경쟁과 스마트기기로의 수요 이동, 윈도8 대기 수요 등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에 내년에는 좀 나아질 전망이다. IDC는 내년 PC 판매량이 올해보다 6.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아이서플라이는 칩 판매량이 9% 늘 것으로 봤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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