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로 튀김을? 아이디어의 습격

※ 週末共感[주말공감]은 ETNEWS 독자를 위한 주말 코너입니다. 잠시나마 독자가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기획한 것입니다. 아웃도어나 스포츠, 여행, 취미 등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한 공감, 즐거움을 독자에게 제공하겠습니다.

"130년만의 혁명이다." 지난 2009년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www.dyson.com)이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 멀티플라이어를 내놓자 찬사가 터졌다. 날개 없는 선풍기는 이전에는 없었던 것이다. 마치 원통 위에 고리를 올려놓은 듯한 모양새도 멋지지만 날개로 인한 사고 우려가 전혀 없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섰다.

에어 멀티플라이어는 비행기 엔진처럼 고리 아래에 있는 원통 받침대 쪽에서 1초에 27리터씩 공기를 빨아들인다. 이 공기를 좁은 배출구 쪽으로 내보내면서 가속도를 내고 배출된 공기는 제트기류를 만들어낸다. 기류는 고리 쪽에 많은 공기까지 더해 흡입했던 공기보다 15배나 많은 풍량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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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 멀티플라이어와 포즈를 취한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이 역발상 제품으로 레드오션으로 꼽히던 선풍기 시장에서 홈런을 쳤다.

다이슨은 제품 개발을 위해 3년에 걸쳐 열 역학과 유체역학 전문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등 22명을 투입하는 한편 특허도 냈다. 2011년에는 날개 없는 온풍기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기존 선풍기보다 수십 배나 비싼 이 혁신 모델 덕에 다이슨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로터스그릴코리아가 내놓은 로터스그릴은 언뜻 보면 평범한 바비큐 그릴일 뿐이다. 캠핑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제품에도 혁신이 담겨 있다. 전기나 가스가 아닌 숯불을 쓰는 전형적인 바비큐 그릴이지만 연기가 나지 않는 것. 차가운 공기가 아래쪽에서 공기 튜브를 통해 숯 통에 전달되면 여기에서 배출한 공기가 그릴 안팎 공간에 먼저 모였다가 외부로 빠져나간다. 이 과정에서 연기가 사라지는 것이다.

◇ 아이디어는 지금 주방 유혹중 요즘 주방에서 눈길을 끄는 제품은 공기튀김기다. 지난 2011년 처음 선보인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공기로 튀김요리를 만드는 이른바 공기튀김기. 고속공기순환기 기술을 이용해 200도에 이르는 뜨거운 열기를 회오리 모양으로 순환하면서 기름 없이 튀김 요리를 만든다. 기름을 이용한 튀김 방식보다 지방 함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웰빙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티케이 이샵(www.tkeshop.co.kr)이 판매중인 스마트 프라이어(모델명 MSD-801) 역시 기름 없이 튀김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공기튀김기`다. 독일 가전 업체 뮬렉스가 만든 이 제품은 대류순환기술을 이용해 음식물 내부의 고유 지방분을 이용, 바삭한 튀김 요리를 만들어낸다. 대류반사판은 아래에서 위쪽으로 빠르게 공기를 올려줘서 바삭한 식감을 만들어준다. 보통 이런 제품은 청소가 쉽지 않아 골치지만 이 제품은 특수 코팅 처리를 해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세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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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로 튀김을? 공기튀김기가 요즘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뮬렉스의 스마트 프라이어 MSF-801(사진 제공 티케이 이샵)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만한 편의 기능도 눈길을 끈다. 재료 분리 칸막이를 함께 제공해 동시에 2가지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 가운데 하나. 본체에는 시간 조절 레버를 달아 30분까지 원하는 시간을 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온도 역시 80∼200도까지 재료 특성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 좋다. 본체 옆면에는 내장 공기 필터를 더해 쾌적한 주방 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 밖에 요리가 끝나면 전원을 차단하면서 알림음으로 알려준다.

스마트 프라이어 같은 제품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이유가 단순히 역발상 아이디어에만 있는 건 아니다. 공기튀김기만 해도 원재료에 있는 지방 성분만으로 튀기는 만큼 기존 튀김 요리보다 지방 섭취를 현저하게 줄여준다. 제조사 측에 따르면 공기튀김기로 튀긴 요리의 지방 감소율은 새우튀김 87.5%, 식빵튀김 72.3%에 이른다. 트랜스지방 감소율도 마찬가지로 84.6, 81.3%에 이른다. 그 밖에 돈까스 같은 요리도 예열 후 3∼5분이면 만들 수 있는 등 짧은 요리 시간도 소비자의 심리를 짚은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장점 덕에 필립스와 한경희생활과학, 뮬렉스 등 주요 업체가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아이디어 제품이 주방에서 각광을 받는 건 "역발상 아이디어를 통한 부가가치 상승 외에도 선진국형 트렌드인 웰빙 코드를 맞췄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근 GS샵 등 주요 쇼핑몰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소다 제조기도 마찬가지. 소다스트림 탄산수의 경우 천연 탄산(Co2)을 99.99% 자연 그대로 주방에서 만들 수 있는 건강한 식용 탄산을 표방해 주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상식을 깬 `비상식` 필수 요소를 빼서 플러스를 만든 `역발상`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 3가지 코드가 지금 주방을 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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