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물결…KT 프로게이머 우정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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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롤스터 프로게임단 소속 우정호 선수가 23일 새벽 투병 중이던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포털 및 커뮤니티는 e스포츠 팬들을 중심으로 애도의 물결을 보내고 있다.

KT롤스터는 9시경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비보를 전했다. "우리 정호가 새벽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 그 동안 정호를 위해 헌혈증부터 성금모금까지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우정호 선수가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않도록 명복을 빌어달라"고 덧붙였다.

우정호는 프로토스 종족을 사용하는 프로게이머로 2007년 KT(당시 KTF)에 입단했다. 08-09시즌 프로리그에서 9연승을 달성했으며 10-11 시즌 팀의 주장을 맡는 등 팀 내 프로토스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백혈병 발병 후에도 소속팀 KT는 엔트리에 우정호를 포함시켜 언제든 돌아와줄 것을 당부하는 등 끈끈한 우정을 이어갔다.

작년 초부터 e스포츠 업계는 우정호의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았다. 팀과 협회는 팬 사인회 등을 통해 우정호를 위한 헌혈 행사를 마련했으며, 팬들은 자발적으로 헌혈증 보내기, 편지 쓰기 등으로 우정호의 쾌유를 빌었다. e스포츠 홍보 대사를 자처하고 있는 가수 박완규씨는 투병 중인 우정호를 위해 남몰래 경제적 지원을 해왔던 것이 최근 알려졌다. 박완규씨는 우정호의 사망 전날인 22일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등에 "우정호 선수가 많이 힘들다. 정상인의 100분의 1 수준으로 백혈구가 감소해 매일 헌혈을 받아야 하지만 적합자를 찾기 어렵다"며 지원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작년 말 상태가 다소 호전되며 복귀설이 돌기도 했으나, 최근 항암 치료의 부작용 등으로 몸 상태가 악화됐고 23일 새벽 향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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