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특정 포털의 비호를 받는지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말. 정치인 이름과 룸살롱을 묶어 검색창에 입력했을 때 성인 인증 화면으로 넘어가면 포털의 비호를 받는 정치인이고, 바로 검색 결과가 나오면 정치적 압박을 받는 정치인이다.
최근 네이버에서 `안철수 룸살롱`을 검색하면 성인 인증 없이 바로 검색 결과가 나왔다. 일부에서 네이버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타격을 입히려는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모 언론이 “안 원장이 (방송에 출연해 `단란주점이 뭔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것과 달리) 과거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증언이 이어졌다”고 보도하면서 `안철수 룸살롱`이 화제가 됐다.
보통 포털에선 `룸살롱`이 청소년 유해 단어로 지정돼 있어 검색을 하려면 성인 인증을 요구한다. 하지만 `안철수 룸살롱`이 성인 인증 없이 검색되자 이를 보수 언론과 네이버의 합작 정치 공세로 규정하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명박 룸살롱` `박근혜 룸살롱`은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유독 `안철수 룸살롱`만 성인 인증이 필요 없다는 것이 근거였다.
의혹이 퍼지면서 `안철수 룸살롱` `이명박 룸살롱` 등의 검색어가 포털의 꽃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0위 안에 6∼7개나 들어가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네티즌은 `실급검`의 마술에 `○○○ 룸살롱`을 홀린 듯 클릭했고, 전국의 초등학생은 엄마에게 `룸살롱이 뭐냐`고 물어댔다.
결국 네이버는 대표 명의로 “언론에 보도되고 검색량이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시사 이슈로 간주, 성인 인증을 해제한다”고 해명해야만 했다.
사람 손을 많이 타는 포털의 검색어 정책과 `안철수 룸살롱`이 성인 인증 없이 검색된다는 사실을 정치적 음모로 해석해내고야 마는 참신한 상상력이 결합해 포털 첫 화면을 룸살롱으로 뒤덮는 데 성공했다.
*생활 속 한마디
A:한세희 기자가 `인터넷 이디엄` 칼럼에서 쓴소리를 자주 해서 수구 세력의 미움을 사고 있어요.
B:진짜 그런지 포털에 `한세희 룸살롱`을 검색해 봅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