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청사, 신재생에너지·스마트그리드로 채운다

내달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시 신청사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전격 투입된다.

22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신청사에는 태양광·태양열·지열·자연체광 등 신재생에너지원에 스마트그리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적용, 전체 에너지 소비의 24.5%를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한다.

신청사 지붕 전체는 태양광 모듈 1068장과 태양열 집열판 236장으로 채워진다. 태양광에서 발전한 에너지는 인버터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변환돼 지하 전기실로 거쳐 각 층에 공급한다. 태양광 설비로 하루 200㎾h 전력을 생산하며 이는 청사 전체 하루 전기 소비량 870㎾의 23%에 해당한다.

태양열 냉난방은 태양열로 섭씨 100도 온수를 만들어 배관을 통해 층마다 공급한다. 지하 5층 축열조에 온수를 담아 두었다가 냉매가 열을 흡수하면서 냉기를 배출하는 흡수식 냉동기와 열교환기를 통해 각각 냉방과 난방을 해결한다. 사용하는 빙축열시스템은 심야전력을 이용해서 야간에 물을 냉각했다가 낮 시간에 해빙을 시켜 냉방에 사용한다.

특히 청사 전체 냉난방 에너지원 중 45.2%는 지열을 활용한다. 지하 200m 깊이에 묻은 218개 파이프를 통해 땅속 열을 흡수한다. 또한 청사 옥상에 햇볕을 받아드리도록 설계, 건물 내부로 유입된 자연체광은 전기조명을 대체하게 된다.

모든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채용해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한다. EMS로 태양광발전 등 각각의 설비를 제어하고 각층 사무실 별로 스마트계량기가 장착된 스마트분전반을 통해 전등 등 청사의 모든 콘센트의 전기사용 데이터를 관리한다. 청사에 설치된 스마트계량기만 3000개에 달한다. EMS는 냉난방 공급제어, 태양광발전, 대기전력 차단, 자동조명 제어 등의 시스템이다. 에너지 설비와 측정 시스템으로부터 얻어진 대용량의 실시간 데이터의 통계 분석을 기초로 미래 사용될 에너지 수요를 예측한다. 설비 고장에 대한 가능성을 미리 진단하고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EMS는 전기사용 과다로 인한 누진제 요금을 실시간 알람기능을 통해 제공하며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줄어들 경우 휴대폰을 통해 고객에게 사용정보를 전달,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유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청사는 신재생에너지원과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결합해 전체 에너지 소요량의 24.5%를 신재생 에너지로 자체 충당할 수 있다”며 “내달 입주를 시작으로 설비 운영을 통해 지속적인 고효율 에너지 관리 정책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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