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게임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액토즈소프트, 와이디온라인 리더들이 모바일 게임 사업에서 3인 3색 대결을 펼친다. 남궁훈 위메이드 공동 대표, 조원희 액토즈소프트 모바일 사업본부 부사장, 박광세 와이디온라인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세 명 모두 회사가 올해 초 신사업을 위해 외부에서 새로 영입한 전문가다. 온라인 게임에 기반을 둔 회사를 모바일 게임 체제로 전환하는 임무가 공통분모지만 각자 강점이나 전략은 다르다. 온라인부터 모바일까지 두루 경험한 베테랑 3인은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사업 구상을 내놨다.
변화에 가장 먼저 앞장 선 주역은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다. `승부사` 기질이 강한 그는 공격적 투자로 개발사인 위메이드의 체질 개선에 앞장섰다. 자회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와 조이맥스에 국내 최대 규모급인 500여명의 모바일 게임 개발 인력을 확보했다.
남궁 대표의 키워드는 `카카오`다. 카카오에 총 25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제휴관계를 이끌어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첫 출발은 밝다. `바이킹아일랜드` 등이 카카오톡 인기를 업고 출시 이후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구글플레이 앱 최고 매출 순위에 4위까지 올랐다.
남궁 대표는 “모바일도 결국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콘텐츠, 커머스로 완성된다”면서 “5000만 가입자의 카카오톡과 네트워크 모바일 게임의 결합은 향후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원희 액토즈소프트 부사장의 강점은 모바일 경험이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자이언트 드림`을 창업한 경험을 가졌다. 그가 개발을 총괄한 `형, 도와줘`는 인기 게임 반열에 올랐다. 육성 시뮬레이션 방식의 이 게임은 탄탄한 유료 아이템 기획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조 부사장은 향후 모바일 사업의 방점을 중국에 찍었다. 모회사 샨다게임즈도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모바일사업의 지휘를 그에게 맡겼다. 1년 간 중국 현지 사업을 경험한 그는 한국을 모바일 기지 삼아 중국 모바일 시장 선점 계획을 세웠다.
조 부사장은 “우리나라 패키지 게임이 불법복제로 인해 온라인 게임으로 넘어간 것처럼 중국의 거대한 모바일 게임 블랙마켓 시장도 양성화되면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광세 와이디온라인 이사의 자산은 네트워크와 투자경험이다. 박 이사는 `한자마루`를 개발한 에듀플로 대표 재직 시절에 교육 콘텐츠 접목 및 다양한 투자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그에게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겼다.
박 이사는 연합전선을 펼쳤다. `혼자 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전략이다. 벤처캐피털과 함께 300억원 규모의 펀드도 마련했다. 신생개발사 `내꺼`에 10억원 상당의 투자를 마쳤다.
중견 게임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성하고 공동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일본 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 일본 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NHN재팬과 현지 자회사 아라라오가 모바일 게임의 일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박 이사는 “중견게임사는 단순 퍼블리셔가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 같은 기획사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내년까지 벤처캐피털과 함께 총 300억원을 개발사에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