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水)자원 자립률을 30%로 높이는 등 스마트 IT를 활용해 물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는데 앞으로 4년간 320억원을 투입합니다. 에코 스마트 상수도 사업단, 해수담수화 사업단 같은 물 관련 대형 프로젝트가 있지만 스마트 IT를 물 관리에 적용하는 대형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IT를 활용해 물 관리 선진 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스마트 워터 그리드(SWG:Smart Water Grid) 연구단`이 지난달 26일 출범했다. 국토해양부 건설기술혁신사업 일환으로 발족한 연구단에는 인천대를 비롯해 인천시, 나루기술 등 총 23개 기관 및 기업이 1차로 참여했다.
연구가 완료되는 2014년 7월까지 참여 기관과 기업이 계속 늘어난다. 예산은 228억원의 국비를 포함해 4년간 총 320억원이 투입된다.
연구단 목적은 △수자원 자립률 30% 향상 △0.5㎏ 이산화탄소급 능동 수자원 확보 기술 상용화 △도시 용수공급 시스템 문제 발생 빈도 50% 축소 △비상 물 공급체계 구축 △도시 내 물 관련 운영에너지 10% 감소 및 유지관리 비용 20% 절감 등 물 관리에 첨단 IT를 접목해 물 관리 및 물 복지 선진 국가를 달성하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단장은 최계운 인천대 도시공학부 교수가 맡았다. 22일 최 단장은 “스마트워터 그리드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수자원 관리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한 지능형 물 관리 시스템”이라면서 “하천수·우수·지하수·하폐수 처리수·해수·담수 등 각종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 관리, 수송해 수자원의 지역적, 시간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물 관리 전문가인 최 단장은 한국수자원학회 부회장, 한국방재협회 부회장, 세계도시물포럼 사무총장, 인천시 하천 살리기 추진단장 등을 지냈다.
우리나라의 수자원 관리 시스템에 대해 최 단장은 “실시간 데이터가 부족하고 수재해 예보시스템이 없는 등 정보 인프라가 매우 취약한 편”이라며 “수자원 관리체계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물 소비량을 일방적 검침에 의존하는 등 효율화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UN 기준에 따르면 물 부족국가다. 국민 1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하천수나 지하수 등) 총량에 따라 UN은 1700㎥ 이상이면 물 풍요 국가, 1000~1700㎥면 물 부족 국가, 1000㎥ 이하면 물 기근 국가로 규정한다. 우리나라는 국민 한사람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 총량이 1471㎥로 이 기준에 따르면 물 부족 국가다.
최 단장은 “우리나라의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0%에 불과해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안정적 수자원 공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단 활동으로 `스마트 워터 그리드` 기술을 개발하면 해외 수출 발판 마련 등 국내 물 관련 산업을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최 단장은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IT 역량을 도입하면 글로벌 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선도 아이템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