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생산현장을 찾아서] 르포- 신울진 원전 1·2호기 건설현장

지난 17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 신울진원자력발전소 1·2호기 건설 현장. 동해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에 위치한 신울진 1호기는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2017년 4월 준공 예정인 1호기는 원자로 내부를 구성하는 철골 구조물이 지상에서 5m 가량 솟아 올라와 있어 완공 후 원자로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현재 설계·시공·구매를 포함한 전체 공정률은 31.5%이지만 현장에서 실제 시공되는 공정률은 12.8%다. 뼈대만 갖춰진 모습이지만 원자로가 들어설 자리와 부속건물의 위치는 지면 선긋기로 선명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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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에 위치한 신울진원자력발전소 1·2호기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 왼쪽 하얀천으로 둘러쌓인 곳이 신울진 1호기 중앙 부위로 원자로 중앙을 철판과 콘크리트가 겹겹이 층을 이뤄 원전의 외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강혁 한국수력원자력 울진원자력본부 공사관리팀장은 “신울진 1·2호기는 그동안 해외기술에만 의존했던 계측시스템·냉각펌프 등 핵심 기자재를 100%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라며 “저탄소 녹색성장의 견인차로서 경제성과 안전성을 겸비한 명품원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울진 1호기는 지난 7월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으로 2014년 6월 원자로가 설치될 예정이다. 2호기는 이보다 1년씩 늦은 2013년 9월 콘크리트 타설, 2015년 원자로 설치를 거쳐 2018년 4월 준공된다. 신울진 1·2호기는 차세대원자로(APR1400)를 채용해 140만㎾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노형은 UAE 수출 노형과 동일한 것이다.

안전성과 친환경 설계를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신울진 1·2호기는 철저한 부지 조사와 내진설계로 지진규모 7.0의 강진이 원자로 건물 바로 아래에서 발생해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해안에서 500m 후방에 위치해 있고 10m 이상의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대형 해일로부터 안전한 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투입하는 설계구조다. 울진 1~6호기는 방파제를 세워 바닷물을 담수한 이후 끌어들여 사용하고 배출하지만 신울진 1·2호기는 수중에서 물을 끌어들여 수중에서 배수하는 시스템이다. 해안에서부터 1㎞를 전진해 15m 아래에서 바닷물을 취수하고 750m에서 배수하는 `수중 취·배수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이 같은 자연친화적 설계는 온배수 저감효과와 함께 방파제가 필요 없어 백사장 등을 그대로 살린 친환경 원전을 구축할 수 있다.

신울진 1·2호기는 당초 시공위치에서 동쪽으로 50m 가량 옮겨져 건축되고 있다. 지난해 지질조사에서 소규모 연약지반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안전이 최우선인 원전은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위치를 변경했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안전성 논란은 기우일 뿐”이라고 말했다.

시간당 140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신울진 원전 1호기는 약 7조원의 건설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연인원 약 620만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울진(경북)=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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